네타냐후, 미 휴전안 조건부 수용...전쟁 재개 옵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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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휴전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스라엘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마이라브 존차인은 바이든이 "하마스에 휴전안을 받아들이라고 명시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행간을 통해 네타냐후에게도 역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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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휴전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휴전안을 받아들여도 필요할 경우 언제든 하마스와 전쟁을 재개할 수 있는 권리 역시 요구했다.
휴전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지만 전쟁 재개는 막지 못한다는 옵션으로 인해 실제 휴전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끝냈다는데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문서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내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충돌하며 고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분간 이 진퇴양난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협상이 성과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협상을 걷어차고 전쟁을 재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의원들에게 사석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을 받아들일 용의는 있지만 이후 영구 휴전 협상이 진전을 거두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이 언제든 전쟁을 재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영구 휴전 조건으로 모든 인질 석방과 하마스의 군사·통치 능력 파괴를 들었다. 하마스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네타냐후가 원하는 것은 협상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이스라엘이 언제든 전투를 재개할 수 있는 권리를 휴전안이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요구를 절충한 휴전안을 제시했고, 협상 타결을 위해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했다.
블링컨 장관은 주말 동안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전시내각 야당 대표 등 이스라엘 최고 의사결정권자 2명을 만나 이들을 달랬다.
그렇지만 네타냐후의 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간츠가 대표하는 온건파와 자신의 연정 핵심 세력인 극우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직접 압박을 받으면서 국내적으로는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극우 연정 참가 세력은 하마스를 격퇴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수용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바이든이 연설을 통해 휴전안을 내놓은 것은 극우의 반대 속에서도 네타냐후가 이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압박 전술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스라엘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마이라브 존차인은 바이든이 "하마스에 휴전안을 받아들이라고 명시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행간을 통해 네타냐후에게도 역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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