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엔 평균 연령 69세 바리스타가 있다

황금천 기자 2024. 6.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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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이모 씨(70)는 지난달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근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장년층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터미널 5층에 설치한 실버카페 2호점인 '하늘마루'의 직원으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은퇴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공헌사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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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맞춤형 일자리 사업
실버카페-라운지 커뮤니티 열어… 바리스타로 채용하고 교육 지원
■‘채용의 날’ 운영해 구직 도와
9월 ‘항공산업 잡페어’ 행사서… 특강-멘토링 프로그램 등 진행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5층 홍보전망대에 문을 연 실버카페 ‘하늘마루’에서 중장년층 직원들이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만들고 있다. 창밖으로 운항을 마치고 주기장에 계류돼 있는 항공기가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이모 씨(70)는 지난달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근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장년층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터미널 5층에 설치한 실버카페 2호점인 ‘하늘마루’의 직원으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중장년층 직원 14명과 함께 근무하는 이 씨는 한 달에 60여 시간 일하고 월급을 받는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제1여객터미널 지하 교통센터에 실버카페 1호점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현재 2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69세에 이른다.

그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어 고맙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세계가 인정하는 인천공항에서 노후에도 적성을 살려 즐겁게 근무하면서 경제적 도움도 받고 있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은퇴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공헌사업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인천을 포함해 전국에 4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라운지 커뮤니티센터’가 대표적이다. 현역에서 은퇴한 중장년층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류 공간을 제공해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카페를 운영해 은퇴자들의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5월 인천 서구에 커뮤니티센터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대전 동구에 2호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7월 서울 광진구에 3호점, 지난해 11월 인천 중구 영종도에 4호점을 각각 열었다.

카페 운영을 위해 중장년층을 바리스타와 매니저 등으로 채용해 현재 49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가 있는 지역 주민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와 같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달 3000여 명 안팎이 이용한다.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문화예술 강좌와 프로그램 강사도 중장년층이 맡는다. 또 일자리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경력이 단절된 50대 안팎의 주민들에게 재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매달 열고 있는 ‘공항 일자리 채용의 날’을 통해 중장년층의 구직을 연결해주고 있다. 9월 열릴 예정인 대규모 채용 박람회인 ‘항공산업 잡페어’에서는 항공 분야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역량 특강과 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중장년층은 고도성장의 주역이자 경험이 풍부한 세대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8만5000여 명에 이르는 종사자가 근무하는 대규모 단일 사업장이자,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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