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일상서도 연기전념 아내 존경심” 탕웨이 “金얼굴엔 소년-어른이 공존”

최지선 기자 2024. 6. 4.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죽음으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영상통화로 구현해 주는 서비스 '원더랜드'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더랜드'가 5일 개봉한다.

김 감독은 영화에 대해 "AI 기술로 만들어진 사람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기술이 단순히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 것인지, 불행하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원더랜드’ 통해 부부로 처음 함께 작품 한 김태용-탕웨이
金, 13년만의 장편… 내일 개봉
영상통화 소재 ‘맞벌이’ 경험 녹아
다음 작품 “함께 할것” “기다려요”
탕웨이(왼쪽), 김태용.
“처음 만난 날 저를 쳐다보는 김태용 감독 얼굴에 호기심 많은 6세 소년과 60세 어른의 모습이 공존하는 걸 느꼈어요. 얼마나 더 깊어질지 기대되는 사람입니다.”(배우 탕웨이)

“일상에서 얼마나 연기에 전념하고 집중하는지 알게 되니 아내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어요.”(김태용 감독)

죽음으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영상통화로 구현해 주는 서비스 ‘원더랜드’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더랜드’가 5일 개봉한다. ‘만추’(2011년)의 김태용 감독(55)이 13년 만에 내놓는 장편영화다. 전작에서 만나 김 감독과 2014년 부부의 연을 맺은 배우 탕웨이(45)가 주연 배우로 참여했다. 두 사람이 부부가 된 뒤 함께 작업한 첫 작품이다.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언뜻 보기에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만큼 분위기가 달랐다. 김 감독은 나긋한 목소리로 신중하게 단어를 골랐고, 탕웨이는 호방하게 웃으며 속사포처럼 답변을 쏟아냈다.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눈빛’이었다. 영화에 대해 말하며 개구쟁이처럼 반짝이는 눈빛이 남매처럼 똑 닮아 있었다.

김 감독은 영화에 대해 “AI 기술로 만들어진 사람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기술이 단순히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 것인지, 불행하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탕웨이는 영화 속에서 시한부 엄마인 바이리 역을 맡았다. 그는 남겨질 딸을 위해 죽기 전에 자신을 AI로 구현하는 서비스를 신청한다. 탕웨이는 “AI 엄마가 저랑 비슷하다. 엄마 같지 않은 엄마”라며 “아이와 서로 놀리기도 하고 친구처럼 대한다”며 웃었다.

영상통화로 소통한다는 소재는 국제 부부이자 7세 딸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로서 겪었던 두 사람의 경험이 녹아 있다. 탕웨이는 “우리(부부)가 항상 바쁘고 아이와 대화할 시간이 없어서 딸과 영상통화를 많이 했다”며 “엄마 아빠가 진짜로 존재한다는 걸 인식시켜주려고 영상통화를 자주 계속 해왔던 것에서 감독님이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 같다”고 했다.

부부가 함께 일하면 싸울 법도 하건만 두 사람은 다음 작품도 함께하겠냐는 질문에 흔쾌히 그렇다고 답했다.

“탕 배우는 함께 작업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져요. 또 같이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항상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배우입니다.”(김태용)

“감독이 삶의 각 단계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작품으로 드러나잖아요?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고, 저도 출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탕웨이)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