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바로잡는 용기 ‘하이브리드 vs 유틸리티’

류시환 2024. 6. 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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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캘러웨이골프가 유틸리티우드(UW)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의 이름이 혼용되자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뒤따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를 유틸리티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현재 몇몇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를 구분해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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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 하이브리드(H)와 유틸리티(U)는 다른 클럽이다. 사진_류시환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몇 해 전 캘러웨이골프가 유틸리티우드(UW)를 출시했다. 유틸리티(Utility)와 우드(Wood)를 더한 이름이 이채로웠다. 페어웨이 우드와 유틸리티의 성능을 더했고 모양은 페어웨이 우드에 가깝다.

새로운 클럽이 만들어지면 이름도 새롭게 지어야 한다. 보통 처음 만든 회사(인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별이나 혜성에 최초 발견자 이름이 붙는 것과 같다. 그런데 골프 클럽은 큰 틀을 벗어난 제품의 등장이 드물었고, 화학조미료 대명사 ‘미원’처럼 독보적인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등 통상적인 것에서 다양성을 넓히지 못했다.

캘러웨이골프가 출시한 에이펙스 유틸리티우드. 사진_캘러웨이골프
캘러웨이골프가 ‘유틸리티우드’라는 이름을 만든 것을 보고 생각이 교차했다. ‘제대로 만든 이름이지만 혼돈이 있을 수 있다’이다. 많은 골퍼가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를 혼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용하기 어려운 페어웨이 우드와 롱 아이언을 대체하기 위해 두 클럽의 장점을 모아서 만든 게 하이브리드이다. 볼을 좀 더 쉽고 편하게 멀리 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모양은 페어웨이 우드인데 헤드가 좀 더 작고 클럽 길이가 짧다.

스릭슨은 유틸리티와 하이브리드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이다. ZX Mk II 하이브리드. 사진_스릭슨

문제는 같은 모양의 클럽을 일본 브랜드가 ‘유틸리티’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는 점이다. 미국, 일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우리나라에서 하이브리드를 유틸리티로 부르는 골퍼가 많고 두 클럽이 같은 것으로 인식되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미국 브랜드가 ‘유틸리티’라는 이름의 클럽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우드의 중공 구조를 접목한 롱 아이언이다. 선수들의 요구로 만들었고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 후 출시하고 있다. 시나브로 여러 브랜드가 같은 형태의 클럽을 출시하며 상황이 더욱더 복잡해졌다. 하이브리드, 유틸리티가 같은 클럽으로 인식된 상황에 전혀 다른 모양의 클럽이 등장했으니 골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릭슨 ZX Mk II 유틸리티. 사진_스릭슨
따지고 보면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는 다른 클럽이다. 이름과 모양처럼 장단점과 쓰임새도 다르다. 하이브리드는 페어웨이 우드보다 편하게 볼을 멀리 칠 수 있다. 하지만 솔이 넓어서 러프에서 사용하기 힘들다. 유틸리티는 롱 아이언보다 편하게 볼을 멀리 칠 수 있다. 솔이 얇아서 러프에서도 칠 수 있다. 안정성은 하이브리드가 유틸리티보다 한 수 위라고 한다.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의 이름이 혼용되자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뒤따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를 유틸리티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바로 잡으려면 일본 브랜드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몇몇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를 구분해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H, 유틸리티는 U를 적는다. 스릭슨이 대표적이다. 칭찬받을 일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라운드’와 ‘라운딩’ 표기를 놓고 골퍼들이 오랜 시간 충돌함에도 여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하이브리드와 유틸리티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브랜드가 앞장서서 이름을 똑바로 쓴다면 골퍼 머릿속에 박힌 엇갈린 개념도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마니아타임즈>와 <골프이슈>의 콘텐츠 제휴 기사입니다.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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