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도축, 과일 선별 ‘척척’… AI로 농·축산업 일손 걱정 끝
이앙기에 센서 달아 자율 주행
저출산과 고령화로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스타트업들이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AI 로봇 기업 ‘로보스’는 도축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다. AI가 돼지를 스캔해 외형을 분석한 후 절개 부위에 좌표를 찍으면, 로봇이 좌표를 따라 도축 작업을 시작한다. 돼지마다 생김새와 크기가 다른 만큼 AI가 정확하게 뼈와 근육 등의 위치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220만개 이상의 생체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였다. 기존 도축 로봇은 100마리 중 5~10마리 정도의 오류가 났지만, 로보스는 AI를 활용해 이를 1000마리 중 1~2마리 수준으로 낮췄다. 국내 도축장은 입사 후 석 달 안에 퇴사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기피 사업장으로 꼽힌다. 평균 나이도 55~63세로 높다. 박재현 로보스 대표는 “로봇 자동화가 이뤄지면 약 80%의 인력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구인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캐나다와 아랍에미리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기술 도입을 위한 문의가 이어지면서 2026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AI 기술은 과일 선별 작업에도 도입됐다. 경남 함안의 농업 회사 법인 ‘탐스팜’에서는 AI가 과일에 빛을 투과해 당도를 계산하고, 서로 다른 각도에서 사진 8장을 찍어 밀도를 측정해 선별한다. 딥러닝이 적용돼 데이터가 쌓일수록 측정값도 정확해진다. 송병용 탐스팜 대표는 “AI가 20년 이상 과일을 선별해 온 전문가 두 명의 몫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 기술 스타트업 ‘트랙팜’은 돼지의 움직임을 24시간 카메라로 찍어 식사, 배변, 수면 등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돈사의 환경을 최적화하는 설루션을 개발했다. ‘아그모’는 대형 트랙터나 이앙기에 센서와 카메라 등을 부착해 자동화하는 자율 주행 키트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한 무인화·자동화 기술로 농촌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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