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활용… AI로 예방 서비스 만들기로

성유진 기자 2024. 6. 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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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민간 기업과 손잡고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 통화 내용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피해 예방 서비스를 만든다. AI가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를 속인 패턴·키워드를 학습한 뒤, 특정 통화에서 비슷한 내용이 감지되면 이용자에게 위험 알림을 주는 식이다. 우선 SK텔레콤이 이달 중 정부가 보유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텍스트 형태로 받아 서비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은 3일 정부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 기관들이 협력해 민간 기업에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활용한 AI 예방 기술·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동안은 보이스피싱 피해 통화 내용을 사후 수사 목적으로만 활용했지만, 앞으론 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 2만1000건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피해자 이름·계좌번호 같은 민감 정보를 비식별 처리해 우선 SK텔레콤에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토대로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 예컨대 전화 통화 도중 상대가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긴급 상황을 조장해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알림을 띄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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