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선후배 불붙은 홈런왕 경쟁

양승수 기자 2024. 6. 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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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KT 강백호 공동 1위
SSG 최정이 지난달 30일 LG와 벌인 홈경기에서 6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도드라지며 홈런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시즌 경기당 1.283개(720경기 924홈런)였지만, 3일 현재 1.897개(290경기 550홈런)로 47.9% 증가했다.

홈런왕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띠동갑인 KT 강백호(25)와 SSG 최정(37)이 17개 홈런으로 공동 선두. 이어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15개)가 추격하고 있고, 멜 로하스 주니어(KT), 맷 데이비슨(NC), 김도영(KIA)이 나란히 홈런 14개로 공동 4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3일 현재 475개) 보유자 최정은 잠시 주춤했던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그는 개막 이후 21번째 경기에서 10번째 홈런을 날리며 시즌 초반 매섭게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주춤했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22(81타수 18안타)에 그쳤고, 홈런은 3개밖에 치지 못했다. SSG도 동반 부진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SSG가 8연패 하는 동안엔 7경기 출전 0.154(26타수 4안타) 장타율 0.308로 ‘홈런 킹’ 명성이 무색할 정도였다.

KT 강백호가 지난 2일 광주 원정 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3회초 타격하는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지난달 30일 SSG 연패를 끊으며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방을 때렸다. 명불허전. 지난 2일 17호 홈런을 날려 잠시 단독 선두 고지를 밟았지만, 이후 강백호가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해 곧바로 따라잡았다. 최정은 이제 전인미답 500호 홈런 고지도 넘보고 있다.

강백호는 19살이던 2018년 홈런 29개(12위)를 치며 ‘천재 타자’로 불리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부진을 겪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 부상으로 62경기 출장에 그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 홈런(6개)을 기록했고, 2023년에도 홈런은 7개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천재 타자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수식과 함께 본색을 되찾고 있다. 4월까지 10홈런을 치며 호시탐탐하던 강백호는 5월 6홈런을 추가하며 홈런 단독 1위로 나서기도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이 띠동갑 듀오에 도전하는 타자는 페라자다. 지난 31일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가슴 통증을 호소해 잠시 쉬어갔지만, 오는 4일 예정대로 복귀한다면 다시 한번 폭발력을 기대할 수 있다. 작년 홈런왕(31개) 노시환도 조용히 비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트린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쳤다.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 공동 7위. 아직 홈런왕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는 각오다.

지난해 홈런왕 경쟁은 노시환과 최정, 2파전 양상이었으나 올해는 이 둘에 더해 강백호, 페라자, 로하스, 데이비슨 등 외국인 타자들도 가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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