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결승 티켓 구하지 못한 한 도르트문트 팬의 아름다운 이야기...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대망의 결승이 열렸다.
결과는 UCL 제왕의 승리. 레알 마드리드가 다니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5회(1956, 1957, 1958, 1959, 1960, 1966, 1998, 2000, 2002, 2014, 2016, 2017, 2018, 2022, 2024) 우승을 차지했다. 2위 AC밀란(7회)과 격차를 더욱 벌리며, UCL 제왕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도르트문트는 다시 한 번 결승에서 눈물을 흘렸다. 2번 연속 웸블리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잘 싸웠으나, 골 결정력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비교됐다. 그럼에도 충분히 박수 받을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장 밖에서는 한 도르트문트 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져 감동을 선사했다. 이 내용을 영국의 '데일리 스타'가 보도했다.
이야기는 이렇다. 도르트문트의 광팬이 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팀을 응원하기 위해 멀리 영국까지 날아왔다. 그런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결승 티켓이 매진된 것이다. 현장에 와서 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뀌었다. 그는 웸블리에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때 한 틱톡커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지금 무슨 상황인지 물었다. 그는 실망을 한껏 담은 얼굴로 말했다.
"오늘 결승 티켓을 구하고 싶었지만 운이 없었어요. 도르트문트는 제 심장이 뛰는 클럽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클럽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습니다. 최고의 클럽입니다. 도르트문트 경기를 보는 건 저에게 전부입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힘들지만,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도르트문트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사람의 진심, 그 사람의 간절함을 느낀 틱톡커는 엄청난 선물을 내놨다. 정말 깜짝 선물이었다. 이 선물을 준 틱톡커 역시 큰 용기를 낸 것이다. 그 선물은 바로 UCL 결승 티켓이었다.
놀라운 장면. 도르트문트 팬이 행복한 표정으로 그 티켓을 받고, 도르트문트를 응원하기 위해 당당히 경기장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도르트문트 팬은 결승 티켓을 단 번에 거절했다. 왜? 이런 천금같은 기회를 거부한 것일까. 도르트문트 팬은 이렇게 말했다. 이 말에 틱톡커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우리는 6명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왔어요. 티켓은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부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함께 도르트문트 경기를 보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친구입니다. 저만 경기장에 들어간다는 건 공평하지 않습니다. 우정은 그러지 않습니다."
[인터뷰하는 도르트문트 팬. 사진 = 데일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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