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시대가 던진 질문, 우리가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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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니 점심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진다.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한 것이다.
우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아닐까 한다.
'코스모스'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칼 세이건은 우리의 용기 있는 질문과 심오한 대답이 우리 세상을 중요하게 만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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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니 점심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진다. 이럴 때 한국인의 사랑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답이다. 달각달각 얼음을 녹여가며 마시는 갈색의 액체에 오후를 버틸 힘이 솟는다. 하지만 한겨울도 꺾지 못한 우리들의 ‘아아’ 사랑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1세기 세계를 하나로 묶는 유일한 어젠다는 바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일 것이다. 우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아닐까 한다.
지난해는 산업화 이래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한 해로 기록됐다. 관측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시대 이전의 평균보다 기온이 2도 이상 넘게 오른 날도 있었다. 단 하루였으나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돌아올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선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이 기사를 실으며 뽑은 헤드라인은 ‘불길한 이정표’였다.
조금이라도 지구 온도를 낮춰보자고 전 세계가 모여 다짐한 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 즉 파리협정이다. 협정에서 195개 당사국은 210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고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협정에 따라 각 나라는 감축 목표를 제출했으며 5년마다 이를 더 강화해 제출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다. 농촌진흥청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축수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38% 감축을 위한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930만t을 줄여야 함을 뜻한다. 온실가스를 줄이면서도 식량은 안정적으로 공급할 새로운 혁신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농경지 깊이거름주기를 현장에서 시연했다. 농경지 깊이거름주기는 장치를 이용해 토양 25~30㎝ 깊이에 비료를 주는 기술이다. 초미세먼지 생성을 촉매하는 암모니아는 물론 지구 온난화 원인 중 하나인 메탄의 배출은 줄이고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어려운 기술은 아니나 효과는 굉장하다. 암모니아 배출은 100% 억제됐으며, 메탄 배출량은 30% 줄었다. 질소비료 이용효율이 높아져 생산량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 얼마 전엔 폐비닐로 만든 재생 플라스틱 인삼 재배시설 지주대 보급에 나서기도 했다.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여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환경부, 산업체 등과 협업한 결과다.
‘코스모스’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칼 세이건은 우리의 용기 있는 질문과 심오한 대답이 우리 세상을 중요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미 우리가 누리는 기후가, 환경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의문을 던지고, 많은 사람이 우리의 미래에 수많은 질문을 내놓고 있다. 이제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우리가 답할 차례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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