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위시·넥스지·웨이션브이, 트렌드는 ‘동시활동’[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4. 6. 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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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 위시. 연합뉴스



가요계 ‘현지화 그룹’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현지화 그룹이란, 일본이나 중국 등 현지화에 중점을 둔 K팝 그룹을 뜻한다. 현지인으로 멤버 전원 혹은 대부분을 꾸려 현지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기점으로 글로벌 활동을 하는 기존의 K팝 그룹과는 다른 형태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현지에 법인을 두고 현지 인기에 비중을 뒀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양국 팬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동시 활동’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데뷔한 NCT 위시는 SM엔터테인먼트의 고유 ‘현지화 그룹’ IP인 NCT로 꾸려진 일본 현지화 유닛이다. 멤버 역시 6명 중 4명이 일본인이며, 데뷔 무대 또한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4 에스엠씨유 팰리스 @도쿄’를 통해 치렀다. 데뷔곡 ‘위시’도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데뷔부터 흥행 순항을 예고했다.

원래대로라면 그대로 일본 활동을 이어갔겠지만, NCT 위시는 데뷔 무대를 치른 2주 뒤 한국에서도 정식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한일 동시 활동 계획을 알렸다. 이후 음악방송 출연을 이어가고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한국 내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힘을 쏟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24일부터는 전국 팬미팅 투어를 진행, 이미 개최된 서울과 부산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되며 성황을 이뤘다.

그룹 웨이션브이(WayV)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Give Me That’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변화는 K팝의 글로벌화로 인해 도리어 ‘오리지널리티’가 중요시되는 탓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한발 빠른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화를 택했다면, 이제는 한국에서의 인기가 세계 무대 진출에 발판이 되는 것이다. ‘입소문’이 무서운 국내의 열성적인 팬덤 문화도 그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NCT의 중국 현지화 그룹인 웨이션브이도 오랜만에 한국 활동에 나섰다. 웨이션브이는 3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기브 미 댓’으로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공략한다. 동명 타이틀곡의 한국어·중국어 버전을 포함한 총 6곡을 수록한 데다, 발매 당일 한국에서 쇼케이스 또한 개최하며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날 쇼케이스를 통해 웨이션브이는 “한국 팬들을 자주 만나고 싶어서 활동을 결정했다. 타이틀곡도 한국어 버전이 있고, 한국어 수록곡도 처음으로 실었다. 음악방송, 유튜브, 라디오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 다양한 모습도 보여줄 것”이라며 “음원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 한국어로 노래하니까 팬들이 더 빠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 활동에 기대를 전했다.

그룹 넥스지. 연합뉴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일본 현지화 그룹 넥스지의 한국 동시 활동을 예고했다. 넥스지는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음반사 소니뮤직이 합작한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탄생한 멤버 전원 일본인 그룹이다. 그러나 앞서 첫 시즌에서 탄생한 그룹 니쥬가 일본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일 거점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정식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해 한국에서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멤버 모두 한국어로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열의를 보이는가 하면, 이후 데뷔곡 ‘라이드 더 바이브’로 국내 음악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앨범 초동 판매량 11만 장을 넘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넥스지는 한국 활동을 마무리한 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다.

올해 하반기에도 현지화 그룹의 데뷔는 이어진다. 하이브와 미국 유니버셜 뮤직 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가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탄생한 캣츠아이, JYP엔터테인먼트의 중국 현지화 그룹 프로젝트C(가칭), SM엔터테인먼트가 영국 엔터테인먼트사 문앤백과 합작해 만드는 신인 보이그룹 등이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K팝 기획사의 제작 시스템으로 탄생하는 현지화 그룹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동시 활동 전략을 통해 현지화 그룹의 새로운 길을 열지 시선이 모아진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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