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세지는 6월 소나기...원인은 기후위기?

김민경 2024. 6. 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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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충청, 남부 지방에 소나기가 내리는 등 매년 6월이면 요란한 소나기가 자주 지나는데요.

장마 시작 전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소나기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데, 원인은 무엇일까요?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구슬만한 얼음덩어리가 세차게 떨어집니다.

지난해 6월 하루 동안, 전국 곳곳에서 국지성 호우와 함께 지름 1cm 안팎의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대기 불안정이 심해 일부 지역에서는 낙뢰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6월 강수일수는 11.2일, 3일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고 소나기도 잦았습니다.

지난 2022년의 강수일수도 11.5일, 최근 30년 평균으로 따져도 9.9일로, 강수일수가 크게 많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몇 년 사이 6월 소나기가 더 많이 내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더 세진 강도 때문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초여름에는 강수가 원래 잦았습니다. 최근에는 비나 소나기가 한 번 내릴 때마다 양이 많아지고, 특히 시간당 강수량이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1시간 강수량이 30mm를 넘는 날은 0.6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번 비가 내릴 때 강하게 내리는 날이 많아진 겁니다.

낙뢰 발생 일수도 3.5일로, 관측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온난화로 낮 기온이 오르면서 지표면의 가열이 강해진 것이 원인인데,

초여름 한반도 상공에는 여전히 영하권의 찬 공기가 머무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며 대기 불안정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바다에서 품을 수 있는 열이 늘어나면서 남쪽에서 불어오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 세계 기온과 해수면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소나기도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디자인:이원희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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