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유에 손 댄 폭력조직…580억 원 불법 제조 유통
[KBS 대전] [앵커]
58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짜 경유 판매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선박에 쓰는 기름에 화학물질을 섞는 신종 제조법이 동원됐는데, 폭력조직까지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조차 배출구에서 정체불명의 붉은 기름이 콸콸 쏟아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빛은 사라지고, 노란빛을 띤 기름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가짜경유 제조 일당/음성변조 : "조금만 빼면 맑아질 것 같아, 맑아졌어요. 이제…."]
화물선이나 어선에 쓰이는 선박유를 경유로 둔갑시킨 겁니다.
일반 경유와 육안으로는 분간할 수 없는데, 적색 선박유에 약품을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경유는 전국 25개 주유소에서 유통됐습니다.
2021년 6월부터 1년여 동안 4,200만 리터, 시가 580억 원어칩니다.
[류한영/한국석유관리원 기획검사팀장 : "주요계통에 영향을 미쳐 출력 및 연비가 저하되고 자동차 엔진 계통 고장에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유를 한 뒤 차량이 고장 났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는데, 전북 지역의 폭력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남경찰청 단속반 :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혐의로 지금 이 시각 체포를…."]
여기에 가짜석유 제조자 등 범행에 가담한 38명 가운데 9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이중 장부를 두고, 대신 처벌 받을 바지사장까지 내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상득/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공동총책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대포폰을 사용하며 도피했습니다. 가짜석유 판매 대금을 모두 현금화해…."]
경찰은 수익금 12억 원을 몰수하고, 이들이 최소 200억 원 이상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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