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빅데이터…활용 안 돼 ‘무용지물’
[KBS 창원] [앵커]
시내버스를 안전하게 운행하고 난폭운전도 막기 위해 지난해 창원지역에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이 부착됐습니다.
1년이 지나 시내버스들이 이 시스템 단말기를 떼는 등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산만 낭비하게 된 사정,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속과 급정거, 급회전 등 버스의 운행 정보를 수집하는 작은 단말기.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정비 소요까지 예측할 수 있다며 전국 처음으로 창원에 도입돼 시내버스 90% 이상이 부착했습니다.
하지만, 정상 활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아예 단말기 연결 선을 뺀 채 운행하는 버스도 있습니다.
버스업체 측은 단말기를 단 일부 전기버스와 수소버스에서 '시동꺼짐'이 발생하거나 차량 오류 신호가 잡힌다고 말합니다.
[운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시스템 에러가 나는데, (단말기 부착) 이후부터 발생이 되니까요. ((단말기를) 떼고 나서는 그런 문제가 발생 안 하는 건가요?) 예."]
민간업체와 손잡고 23억 원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기술적 문제를 해소했다고 해명했지만 버스업체 측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단말기) 해제를 하고 있으면 문제를 파악해서 펌웨어 업데이트나 이런 것을 통해서 조치하겠다고…."]
이렇다 보니 단말기 부착 버스는 첫 도입 때 6백70여 대에서 5백 대로 줄었습니다.
버스업체가 기존 단말기는 떼고 새 차에는 달지 않는 겁니다.
지난해 도입 초기부터 문제가 발견됐지만 창원시는 지난달에서야 공식 대응했습니다.
1년여 동안 버스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있었지만 창원시는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은옥/창원시의원 : "(창원시가) 아예 모니터링을 안 했기 때문에 데이터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는 그런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시스템 점검이 안 됐다는 거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창원시는 시스템 문제 개선과 실증을 통해 시스템을 확대하도록 버스업체를 설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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