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추 시작"...2035년 석유 생산 가능할까

박기완 2024. 6. 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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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에서 본격적인 석유·가스 시추 작업은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됩니다.

내년 상반기 안에 시추가 성공하면 개발 단계를 거쳐 오는 2035년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석유와 가스 생산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4년 울산 앞바다에서 천연가스가 처음 생산된 '동해 가스전'.

당시 4,500만 배럴, 2조6천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17년 만에 가스가 모두 고갈됐습니다.

예상보다 적은 매장량에 투자 대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정부는 해저 자원 탐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매장량만 최대 140억 배럴, 기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광구를 발견했습니다.

15년 동안 축적된 물리 탐사 자료를 미국의 심해평가 전문기관, 액트지오사에 맡겨 가능성까지 확인받았습니다.

위치는 포항 영일만으로부터 38Km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해저 1km 심해입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동해에만 27개 시추공을 뚫어서 했고 심해에 3번이나 시도했었는데 그동안 결과가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영일만 앞바다에서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광구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석유·가스 개발은 모두 6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제 겨우 4번째 고비를 넘어선 셈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을 법한 곳에 구멍을 뚫어 확인하는 시추 작업이 올해 하반기 본격 시작됩니다.

이후 실제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확인하고, 매장량이 확인된 뒤에야 개발 작업이 구체화됩니다.

이렇게 개발을 마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되기까지는 최소 7년에서 10년, 정부는 늦어도 2035년까지 석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1차 탐사 시추 결과는 내년 3, 4월 정도, 상반기에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탐사 시추 결과에 따라서 2차, 3차 추가적인 시추가 필요한지….]

'기름 한 방울 안 난다던 나라'에서 석유가 생산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지만, 정부는 일단 차분하게 남은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그래픽 : 김효진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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