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레이더엔 안 잡히는 ‘오물풍선’…“엔진에 들어가면 안전 위험”
[앵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인천공항 주변에서도 발견되면서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풍선은 공항 레이더로 사전에 탐지하기가 어렵고, 엔진에 빨려 들어갈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철저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북한의 오물풍선이 떨어져 KBS에 제보가 잇따른 지역 중 한 곳은 인천입니다.
하루 24시간 운영하는 인천공항에도 3차례 비상이 걸렸습니다.
먼저 토요일 밤, 군이 공항 북쪽 섬 상공에 있는 풍선을 발견하고 관련 사실을 통보하자, 공항 관제소가 인천공항 4개 활주로 중 2개 활주로의 이착륙을 중단시킵니다.
54분간 중단됐는데, 이후 활주로 옆 유도로에서 풍선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이어 일요일 아침에는 공항 직원이 상공에서 날아가는 풍선을 눈으로 관찰해 2차례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했습니다.
야간과 주간, 총 3번, 약 90분간 안전을 위해 이착륙을 멈추면서 6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국토부는 인근 도로나 배수갑문 등을 포함해 인천공항 주변에서 수거된 오물 풍선은 모두 10개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공항 상공 풍선은 특히 대비가 필요합니다.
전파를 기반으로 하는 공항 레이더 시스템으론 사전 탐지가 어렵고, 비행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엔진 손상으로 화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윤식/항공안전연구소장 : "날아다니는 새랑 똑같잖아요. 그런 것도 엔진에 들어가거나 조종석 유리창에 부딪히면 그 안을 뚫고 들어오고, 엔진이 꺼지고 이래요 불도 나고. 그게(오물풍선) 10kg짜리 정도 된다고 그러면, 엔진에 들어가면 거의 엔진은 파손된다고 봐야죠."]
항공 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군과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안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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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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