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확성기 가동 태세”…대북 방송 내용은?
[앵커]
이처럼 북한이 앞으로도 오물 풍선 살포 등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이 특히 민감해 하는 대북 확성기 재개를 포함해 다양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왜 확성기 방송에 민감해하는지 그 이유를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북 확성기는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처음 설치됐습니다.
이후, 냉전 시대를 관통해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남북 군사합의로 41년 만에 중단됩니다.
[대북 FM방송 '자유의 소리'/2004년 6월 : "그동안 우리 '자유의 소리' 방송을 청취해 준 인민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때 군사적 긴장이 극대화되며 이명박 정부는 다시 확성기 방송 카드를 꺼냅니다.
[대북 FM방송 '자유의 소리'/2010년 5월 : "북한에서는 지금 국제 사회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아주 간단한 항생제 치료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북한은 당시에도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0년 5월 : "확성기와 같은 심리전 수단들을 새로 설치하는 경우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 사격이 개시될 것이다."]
이후 정부는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등 주요 도발 때마다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때로는 무력 시위, 때로는 대화 채널로 사태 수습을 시도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선전, 김씨 일가에 대한 비판이 전방 인민군들의 동요를 불러온다는 데 대한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2015년 8월 : "김정은이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판문점 선언 등을 통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전격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로 6년여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 군은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심리전 수단으로 효과가 크지만, 남북관계 위험 관리 차원에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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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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