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 지도 전문가가 왔다, '도루 9위' 한화 뛰는 야구 얼마나 달라질까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2024 KBO리그의 대세는 '뛰는 야구'다. 너도 나도 뛴다. 도루를 포함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유행이 됐다. 뛰는 야구를 추구했던 창시자가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화는 얼마나 달라질까.
김경문(66) 감독은 3일 취임식을 갖고 한화 14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한화와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의 계약 규모에 도장을 찍었다.
김경문 감독은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던 것 보다도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이 생각났다. 다시 현장에 돌아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 가지 관심거리가 있다. 바로 발야구다.
2004년 두산을 이끌 당시 뛰는 야구를 시도했다. 그 결과 '두산 육상부'라는 수식어가 등장했다. 2004년 71개(5위)를 시작으로 2005년 103개로 2위로 올리더니 2006년(132개)부터 2008년(189개)까지 3년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두산의 대표적인 대도들로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이 있었다. 이들이 바로 뛰는 야구의 주역들이었다.
그러다 잠시 도루가 유행이 지난 시기가 있었다. 주루 플레이가 능한 선수들에게만 그린 라이트를 주는 정도였다. 이 때는 도루 시도로 인한 부상 우려가 컸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도는 법. 지난해 우승팀 LG가 염경엽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다시 뛰기 시작했다. 무려 166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위로 등극했다. 2위 두산과는 33개 차이. LG는 많은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뛰는 야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도루 시도로 하여금 수비 미스를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부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통했다. LG의 성적도 상승하면서 29년만의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자 올해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뛰기 시작했다. 베이스 크기가 커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해도 LG가 가장 많은 9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또 두산이다. 7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는 30개로 9위에 처져있다. 도루 성공률은 75.3%로 평균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뛰진 않는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장진혁이 도루 5개로 팀 내 1위다. 이도윤과 노시환이 3개로 공동 2위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행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도루가 꼴찌더라"라면서 "점수를 내는 과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발빠른 선수가 많은 팀이 강하고 유리하다고 본다. 우리 한화도 빠른 선수,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했다.
그동안 두 자릿수 도루를 경험했던 이는 이도윤, 이원석 그리고 하주석, 정은원 등이 있다. 김경문 감독 눈에 또 다른 뛰는 자원이 포착될지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