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최전선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집결”… 엔비디아·AMD·인텔·SK하이닉스, 비밀병기 공개
”AI 기능 유무가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
AI 비서, 디지털 휴먼, AI 가속기, AI PC 대거 선보여
“지난해와 비교하면 행사장에 몰려드는 인파가 2~3배가량 됩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끌어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 등 대만계 CEO들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이틀 동안 수천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들었습니다.”
아시아 최대 컴퓨팅·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각) 주최사 중 한 곳인 타이트라(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행사가 열리는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 제2 전시장 1층은 개막 전부터 100여명이 넘는 인파로 가득찼다. 축구장 4개 크기의 난강전시센터 제1,2 전시장 전시층(7만5600㎡)에서는 관람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시장 내부에는 부스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관람객들은 개막 하루 전부터 부스를 찾아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미리 체험하고 있었다. 대만 PC 제조사 MSI 관계자는 “AI 기능의 탑재 유무가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며 “아직 제품 설치가 되지 않았지만 생성형 AI로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벌써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고 했다.
타이트라와 타이베이 컴퓨터협회(TCA)가 공동 주관으로 주최하는 컴퓨텍스는 4~7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AI를 연결하다(Connecting AI)’를 주제로 개최된다. ▲AI 컴퓨팅 ▲고급 연결성 ▲혁신 ▲지속가능성 ▲몰입형 현실 ▲미래 모빌리티가 세부 주제로 선정됐다. 26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3000부스 이상의 규모로 진행된다.
그동안 컴퓨텍스는 PC 시장 침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AI 반도체와 AI 기능이 적용된 PC 등 전자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리사 수 AMD CEO,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CEO 등 대만계 CEO들이 기조연설에 대거 참여하며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2일 황 CEO가 기조연설을 한 타이베이 국립 대만대 종합체육관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에도 4000여명이 넘는 청중들이 찾았다. 이날 황 CEO는 ‘따자하오(大家好·여러분 안녕하세요)’ 등 중국어를 능숙하게 섞어가며 대만 관객들과 유대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 엔비디아·인텔·AMD, AI 시장 비밀병기 대거 공개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등 AI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기업들의 CEO는 자사 대표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다. 차세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지난 3월 공개한 AI 칩 ‘블랙웰’, 네트워킹 플랫폼 ‘스펙트럼 X’뿐만 아니라 GPU 기술 ‘RTX(전문가용 시각 컴퓨팅 플랫폼)’ 등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AI 비서와 디지털 휴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RTX GPU를 내장한 신제품 4종을 컴퓨텍스를 통해 공개한다.
리사 수 CEO도 무대에 올라 AI 가속기 ‘MI325X’와 코드명 ‘튜링(Turin)’으로 불렸던 5세대 AMD 에픽(EPYC)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AMD에 따르면, 업계 최대 용량이 탑재된 MI325X는 올 4분기 출시 예정으로 전작 대비 35배 우수한 추론 성능을 보인다. 5세대 AMD 에픽 프로세서는 경쟁사 대비 최대 2배가량 뛰어난 성능을 기록했다. AMD는 AI에 최적화된 모바일 프로세서 3세대 제품인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와 노트북, 데스크탑 PC용 AMD 라이젠 9000 시리즈 프로세서도 선보였다.
4일 기조연설에 나서는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텔이 보유한 AI 가속기와 AI PC용 CPU 제품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 밖에 슈퍼마이크로를 비롯한 대형 서버 업체들과 레노버, HP, 델 등 주요 PC 제조사 경영진도 참석한다. 각 기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AI PC 등 AI 시대 최적화된 솔루션을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 SK하이닉스, 딥엑스 등 韓 기업도 전시 부스 마련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딥엑스 등 1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컴퓨텍스에 처음 참가하는 SK하이닉스는 단독 부스를 꾸리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AI 시대를 겨냥한 메모리 반도체 제품군을 대거 전시한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도 자사 신경망처리장치(NPU) 제품군을 전시해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딥엑스는 자사 NPU와 DX-M1과 이를 탑재한 서버급 제품 DX-H1을 전시한다. 딥엑스 관계자는 “대만 협력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엣지 디바이스용 AI 솔루션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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