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꿈의 건물주 된 후, 번아웃 증후군+조기 폐경 왔다" ('4인용식탁')[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안선영이 신사옥 마련 후 '마음의 병'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드라마, 예능, 라디오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25년 차 방송인 안선영이 7년 차 CEO로 변신한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안선영은 마포구에 위치한 4층 신사옥의 오픈 1주년을 기념하며 친정 언니처럼 지내고 있다는 12년 지기 변호사 양소영, 방송인 정가은과 배우 송진우를 초대했다.
안선영은 "건물이 다 누나꺼에요?"라고 묻는 송진우에 "네가 앉아 있는 자리만 내꺼다. 나머지는 은행 것이다"라고 답했다.
안선영의 신사옥은 36년 된 구옥의 골조를 살려 리모델링을 했다. 그의 대표실에는 찐친들에게만 오픈하는 미니바와 대표실 안쪽 파우더룸과 샤워실이 완비되어 있다. "집에 안가도 되겠다"는 말에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퇴근한다"고.
안선영의 아이디어 집합소인 신사옥은 펫과 키즈 프렌들리 건물이다. 1층엔 잡화점과 카페, 2층은 사무공간, 3층은 직원 휴게공간, 4층 대표실, 지하층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국으로 갖췄다.
또한 분홍색 계단을 오르면 루프톱이 펼쳐졌다. 여기서 안선영은 친구들에 직접 요리한 이탈리안 가정식 요리를 선보였다.
변호사 양소영은 안선영에 대해 "얘가 좀 까칠하게 생기지 않았나, 그런데 부산 여자라서 그런가 정이 많다. 뭘 부탁하면 '짠'하고 원더우먼처럼 나타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양소영이 진행한 한부모 가정과 미혼모를 위한 콘서트를 안선영이 도와줬는데, "도와준다고 했는데 규모가. 이것이 건물주의 규모다. 수천만 원을 그냥 (도와주더라). 감동이었다"라며 안선영의 미담을 밝혔다.
이에 정가은도 안선영에 감동한 일화를 전했다. "이혼후 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면 주말이 외롭다"면서 "엄마 아빠가 다 있으면 특별한 계획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주말마다 너무 숙제였다"고. 근데 "언니가 전화해서 '가은아, 내일 뭐 하니. 아들이랑 놀러 갈 건데 같이 가자'라고 하더라. 그게 너무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안선영은 "내가 아빠가 없어봤다"면서 "본인의 선택 때문에 아이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해서 전화한 거다. 그러고 아파트 주차장에 납치하러 갔다. 묻지 말고 내려와 (했다)"고 안선영식 위로임을 밝혔다.
또 정가은은 "딸이 2년 전에 '아빠는 왜 나한테 전화를 안해?'라고 하더라"면서 "가감없이 진실되게 이야기한 후 그날 하루 울더니 그 다음부터 이야기를 안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딸의 상본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선영은 "정가은이 이제는 진짜 사랑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정가은은 "1년 전부터 마음이 바뀌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딸에게 아빠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달라진 마음을 전했다.
반면 절친들은 "안선영은 부탁을 전혀 하지 않더라"고 했고, 이에 그는 "마음의 빚이 된다"고 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안선영은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공중화장실을 쓰는 부산에서도 제일 빈곤한 곳에 봉지쌀을 사 먹었다. 네 살때 아버지를 여의었다"면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가 갑자기 가장이 됐다. 리어카를 끌고 화장품 방문 판매를 했다. 주말에 엄마따라 방판을 가면, 눈치것 그 집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 가서 놀아줬다"고. 이어 "햇빛이 안 드는 집을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어머니가 동네 판매 1등하고, 대리점까지 차려서 고등학교 2학년때 아파트로 이사왔다"고 밝혔다.
이에 연예인 쇼호스트 1세대로 홈쇼핑 누적 매출액 1조를 달성하기도 한 안선영과 어머니의 삶의 비슷한 점이 보이기도. 이후 뮤지컬 배우를 꿈꾼 안선영은 부산 지역에서 장학금 받고 대학교를 갔지만, 영국을 너무 가고 싶었다고. 이에 "차량 광택제랑 오렌지 팔아서 전국 최우수 직원이 됐다. 보통 시급이 1200원이었는데, 한 달반 동안 500만 원 벌어 영국에 갔다"고 밝혔다.
또한 "3개월짜리 어학연수가 너무 좋았다. 부자인 주변 친구들에 음식을 해주며 얹혀 살았고, 학교 끝나면 깍두기 담그는 일상으로 버텼다"고. 하지만 "IMF가 터져서 가게가 망하고 어머니 빚이 억 단위가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한선영은 "'이제는 내가 엄마를 챙겨야 겠다' 생각했다. 대학교 4학년 때부터 부산 방송국 어린이 프로그램 MC를 보면서 돈을 벌었고, 2000년 300만원 상금 때문에 개그맨 공채 시험에 도전해서 붙어 방송계에 입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쇼핑 매출 1조'를 달성한 안선영은 "빚쟁이들이 계속 전화오니까 너무 절실했다. 선배들한테 혼나도 꿋꿋이 다음날 웃으면서 방송 나갔다"면서 "데뷔 4년 만에 어머니 빚 1억 4천 만원을 다 갚았다"고 밝혔다. 이에 양소영 변호사는 "당시 잠실 아파트가 2천~3천만원 하던 시절이었다"며 그의 성실함에 감탄을 보냈다.
안선영은 사업 고민 차 부산에 갔다, 당시 7개 가게를 운영하던 남편을 소개 받아 개불에 소주를 먹으며 만나 결혼했다는 러브스토리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스하키, 스키 선수인 아들을 남편이 뒤바라지를 다 한다고. 그는 "아들 맞춤 식단까지 직접 준비해서 나간다"면서 "연봉을 전부 아들에게 투자한다. 남편이 '나의 미래는 아들이다'라고 했다. 제2의 손흥민 아버지다. 별명이 서웅정 감독이다"라며 웃었다.
한편 2018년 시작한 사업으로 지난해 마포구에 신사옥을 마련하며 건물주가 된 안선영은 "꿈을 이루면 환희가 올 줄 알았는데, 마음의 병이 왔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처음 건물을 매입하고 사인할 때 좋았는데, 공사를 하면서 많은 악재가 겹치니까 번아웃 증후군에 조기 폐경이 왔다"면서 "'열정'하면 안선영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무기력증과 우울감에 빠졌다. 심리적으로는 번아웃 증후군, 신체적으로는 스트레스성 조기 폐경이 왔다"고.
이어 "조기 폐경 진단에 여자로서의 삶이 끝난 것 같았다"라며 힘들었던 마음을 밝히며, "그때부터 내가 나한테 잘해줘야겠다 생각해서 이탈리아 여행도 가고, 5년 동안 강박적으로 하던 운동도 그만두고 1년 동안 몸과 마음을 쉬게 해줬다. 그랬더니 수치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라며 쉽지 않았던 지난 시간과 극복 방법에 대해 털어 놓았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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