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노조 총파업, 국가 전체 전력 끊기는 등 국가 가동 중단돼

연료보조금 종식 등으로 물가 28년만에 최고로 치솟아
노조 '기아임금' 아닌 '생활임금' 요구…16배 이상 올려

[곰베(나이지리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수십년 만에 최악의 생활비 위기 속에 나이지리아 최대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국가 전체가 3일 전기가 끊기고 주요 공항이 폐쇄되는 등 국가 가동이 중단됐다.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을 포함하는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경제개혁은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을 28년 만에 최고로 치솟게 했다.

파업으로 노동자들은 국가 전력망을 폐쇄했고, 주요 송전소 운영자들을 몰아냈으며 전력 복구를 위해 파견된 다른 근로자들의 출입도 가로막았다.

수도 아부자 공항과 경제 중심지 라고스 등 다른 곳에서는 공무원들이 출근하지 않거나 사무실 입구를 폐쇄했다. 항공협회는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항공 근로자들은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노조 나이지리아노동의회는 X에 "우리는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요구한다"며 "현재의 임금은 기아 임금"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노동의회와 노동조합총회는 주요 부문에 걸쳐 수십만명의 공무원을 대표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최저임금인 3만 나이라(약 2만7600원)를 50만 나이라(약 46만2800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6만 나이라(5만5200원)까지만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하메드 이드리스 공보부장관은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정부가 지급해야 할 임금 총액이 9조5000억 나이라(약 8조6783억원)으로 증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티누부 대통령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연료 보조금을 폐지했고, 그 후 나이지리아의 휘발유 가격이 2배 이상 올랐으며, 대중교통비와 생필품 가격이 급등했다.

티누부 정부는 또 외국인 투자 장려를 위해 나이라 통화를 평가절하했는데, 이는 수입에 의존하는 인구 2억1000만여명의 나이지리아의 기본 원자재 가격을 더욱 인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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