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매장’ 포항 앞바다 지질학적 특성은?
[앵커]
석유와 가스가 만들어지려면 무엇보다 동물사체나 식물 등 다량의 유기물이 축적돼야 하는 지질학적 조건이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포항 앞바다의 지질학적 특성은 석유와 가스 매장지로 부합하는지, 김세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석유와 가스가 만들어지는 데 우선 필요한 건 유기물입니다.
동물 사체나 식물 등이 땅 속에 오랜 기간 쌓여 높은 압력과 온도에 노출될 때 석유와 가스가 생깁니다.
[최경식/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플랑크톤들이 대량으로 번식하고 얘네들이 죽어서 땅에 묻히고 오랜 기간 동안 묻혀서 화학적으로 탄화수소로 바뀌면서 석유의 또는 가스의 원인이 되는 물질들이 형성이 됩니다."]
정부가 석유·가스전이 있을 거라 추정한 포항 앞바다는 신생대 3기 층으로, 당시 유기물이 널리 분포했던 걸로 알려져 조건에 맞습니다.
하지만, 석유와 가스가 생성되더라도 땅에 묻혀 있으려면 까다로운 저장 조건이 붙습니다.
유기물이 쌓이는 '근원암'이 있어야 하고, 만들어진 석유와 가스가 저장되는 '저류암'도 필요합니다.
석유와 가스가 증발하는 걸 막아주는 '덮개암'도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추정하는 매장지는 수심 1km가 넘는 심해인데, 일반적으로 퇴적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동해의 가파른 해저 지형이 변수라고 말합니다.
[최경식/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경사가 급한 사면이 많아서 지진이라든지 이런 어떤 외부의 자극이 오면 강물처럼 큰 물길이 생깁니다. 깊은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모래 퇴적층이 쌓일 수 있는 그런 조건이…"]
2021년 상업 생산을 마친 동해 가스전이 이번 매장 추정지와 지질학적으로 기원이 같은 점도 실제 매장 가능성을 높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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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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