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아프리카 진실된 친구, 함께 미래로"…48개국 대표단 환영만찬
"한국, 어려움 겪어 아프리카 열망 잘알아"
"아프리카 '우분투', 두레·품앗이와 맞닿아"
한-아 문화 교류 무대로 연대 메시지 표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본회의를 하루 앞둔 3일 "한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대표단 60여명과 국내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공식 환영 만찬을 열었다.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국의 경제 발전 성공 경험을 설명하고 아프리카와의 협력관계 강화 의지를 내보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함께 발전해나갈 지혜와 영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난 70년 전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며 국가 지도자, 기업인, 국민이 '삼위일체'로 노력해 한국 경제가 도약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가장 극적으로 경제발전과 번영의 길을 개척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아프리카의 발전과 번영을 향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려운 일을 서로 돕는 우리 풍습인 '두레'·'품앗이'와 아프리카의 '우분투(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하람베(함께 일한다)' '니트 니타이 가라밤(서로가 서로를 치유한다)' 풍습을 연결지었다.
윤 대통령은 "지역과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의 연대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는 아프리카의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면서 한국은 아프리카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내일 정상회의에서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위해 열띤 논의가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동반 성장과 연대의 큰 걸음을 함께 내딛게 된 것을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함께 만들어나갈 미래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만찬사를 마쳤다.
환영 만찬 무대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채워졌다.
K-팝 댄스,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오고무(五鼓舞·다섯 개의 북을 치는 춤)와 태권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전통 가곡, 춤과 노래를 결합한 쇼콰이어(퍼포먼스가 가미된 합창) 등이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우리 남사당패의 풍물과 아프리카의 타악·댄스가 어우러진 합동 공연으로 장식돼 한-아프리카의 동행과 연대 메시지를 전달했다.
만찬 메뉴로는 김, 고추장과 카사바, 쿠스쿠스 등 한국과 아프리카의 고유 재료를 사용해 아프리카 대륙의 특징을 표현해낸 요리가 올랐다.
식전 먹거리로 '황금의 모래밭', 전채요리로 '네 개의 강', 이어 '고원의 여명(죽 요리)', '대양의 풍미(생선요리)', '초원의 목가(육류요리)', '숲의 합창(비빔밥)', 디저트로는 '꿈꾸는 대륙'이 나왔다.
만찬장 벽면에는 조선시대 정조의 여정을 그린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 왕실 행차 풍경' 등 기록화를 3D로 구현한 영상이 상영돼 한국의 전통문화를 아프리카에 알렸다.
이날 만찬에는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13개 부처 장관과 청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정관계 임사들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4일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본회의를 주재한다. 이어서 5일에는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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