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이중 부양’ 짊어지고 ‘고독사’ 걱정…1960년대생의 슬픈 자화상
“사회 돌봄 반드시 필요” 98%
1960년대생의 15%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0년대생 3명 중 1명은 본인의 고독사를 우려한다고 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5일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 조사를 실시했다. 1960년대생은 모두 8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다. 내년부터 1960년생을 시작으로 65세 이상인 법적 노인 연령에 접어든다.
1960년대생은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로 불린다. 이번 조사에서 1960년대생 응답자의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중부양’을 하며 월평균 164만원을 부모·자녀를 돌보는 데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3명(29%)은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살았다. 부모가 있는 응답자의 44%가 부모에게 월평균 73만원의 용돈을 지급했다. 응답자의 절반(49%)은 부모가 편찮아서 돌봄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 중 32%는 부모를 직접 돌본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는 자녀에게 월평균 88만원의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
고독사를 걱정하는 1960년대생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10명 중 3명(30.2%)은 본인이 고독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의 고독사를 걱정하는 비율은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이 절반에 가까운 49.9%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52%는 퇴직자였고, 퇴직자 중 54%가 재취업 또는 창업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일하는 경우 평균 2.3개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고, 일을 하는 이유로 ‘아직 더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37%), ‘가계의 경제적 필요’(29%), ‘일하는 삶이 더 보람’(17%) 등을 들었다.
1960년대생의 대다수는 국가의 돌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 응답자의 98%가 ‘사회에서 돌봄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돌봄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86%는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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