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cm 리바키나 vs 163cm 파올리니, 프랑스오픈 8강에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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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됐다.
184cm로 여자 현역 선수 중 손꼽히는 장신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4위)와 163cm로 손꼽히는 단신,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15위)가 만난다.
리바키나의 8강 상대는 자스민 파올리니로 정해졌다.
둘은 당초 올해 2월,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 4강 맞대결이 예정됐었는데, 리바키나가 위장병을 이유로 기권하며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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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됐다. 184cm로 여자 현역 선수 중 손꼽히는 장신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4위)와 163cm로 손꼽히는 단신,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15위)가 만난다. 둘은 3일 진행된 여자단식 4회전(16강) 경기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길목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먼저 승리한 쪽은 리바키나였다. 리바키나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19위)를 6-4 6-3으로 제압했다.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리바키나가 스비톨리나를 생각보다 수월하게 잡았다.
리바키나의 '닥공' 전략이 통했던 경기였다. 리바키나는 평소와는 다르게 23개의 언포스드에러를 범하며 공격 정확도에서 약간의 문제점을 보였다. 그럼에도 날카로운 코스로의 강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26개의 위너를 성공시키며 언포스드에러를 상쇄했다. 또한 드롭샷이나 발리를 통한 네트 플레이 공격이 계속해 성공하며 스비톨리나의 수비망을 벗겨냈다.
스비톨리나는 이 시대의 서브퀸인 리바키나를 상대로 서브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첫서브 정확도를 64%까지 끌어 올렸고, 1~4구 이내의 짧은 랠리에서의 득점은 30점으로 28점의 리바키나보다 조금 앞섰다.
하지만 공격의 파괴력이 리바키나에 비해 떨어지며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끝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리바키나에게 7번의 브레이크포인트 기회를 내줬고, 이 중에 5번이나 실점하며 결국 기대에 비해 너무 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스트레이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021년에 이어 3년 만에 프랑스오픈 8강에 복귀했다. 지난 2년간은 모두 3회전에서 탈락 또는 경기 전에 기권했었다.
리바키나 이번 대회
1회전 vs 그리트 미넨(벨기에) 6-2 6-3 / 73분
2회전 vs 아란챠 러스(네덜란드) 6-3 6-4 / 67분
3회전 vs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6-4 6-2 / 67분
4회전 vs 엘리나 스비톨리나 6-4 6-3 / 69분
리바키나의 8강 상대는 자스민 파올리니로 정해졌다. 파올리니는 프랑스오픈에서만 강한 엘리나 아바네샨(러시아, 71위)에 4-6 6-0 6-1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 서브게임 사수에 애를 먹으로 의외로 세트를 내준 파올리니는 2세트부터 아바네샨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6번의 듀스 끝에 2세트 첫 리턴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아바네샨은 2세트부터 3세트까지 여섯 번의 서브게임을 모두 내주면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파올리니 vs 아바네샨 세트별 전체 포인트
1세트 = 35 : 40
2세트 = 31 : 18
3세트 = 26 : 15
파올리니는 29개의 위너로 9개에 그친 아바네샨에 비해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다만 언포스드에러가 45개로 많았던 부분은 약간 우려스러운 점이다.
아바네샨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프랑스오픈 16강까지 오른 것에 만족해야 한다. 랭킹포인트를 지켰다. 작년 프랑스오픈에서의 깜짝 활약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큰 성과가 없었던 아바네샨인데, 올해에도 유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올리니 이번 대회
1회전 vs 다리아 세이빌(호주) 6-3 6-4 / 92분
2회전 vs 헤일리 밥티스트(미국) 6-4 7-6 / 103분
3회전 vs 비앙카 안드레스쿠 6-1 3-6 6-0 / 93분
4회전 vs 엘리나 아바네샨 4-6 6-0 6-1 / 114분
올해 WTA 125 이상 등급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현재까지 전체 458명인데, 이름이 엘리나(Elina)인 선수는 스비톨리나와 아바네샨, 딱 둘 뿐이었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둘이 승리했다면 엘리나 더비가 성사될 수 있었으나, 결국 아무도 올해 롤랑가로스 8강 땅을 밟지 못하고 말았다.
이로써 장신과 단신의 8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리바키나의 우위다. 둘은 당초 올해 2월,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 4강 맞대결이 예정됐었는데, 리바키나가 위장병을 이유로 기권하며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파올리니는 이 틈을 타 본인 최초로 WTA 1000 시리즈 대회 우승을 맛보며 현재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리바키나의 2024 시즌 현재까지
(성적 / 승률 / 평균 세트득실 / 평균 게임득실 순)
전 체 : 34승 5패 / 87.18% / +1.18 / +3.97
클레이 : 12승 1패 / 92.31% / +1.46 / +4.62
파올리니의 2024 시즌 현재까지
(성적 / 승률 / 평균 세트득실 / 평균 게임득실 순)
전 체 : 20승 9패 / 68.97% / +0.76 / +2.76
클레이 : 8승 3패 / 72.73% / +0.91 / +4.64
리바키나는 올해 의외로 클레이코트에서 하드코트보다 나은 성적을 보이며 전천후 선수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파올리니 역시 클레이코트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의 맞대결은 5일로 예상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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