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우승 실패’에도 동행 이어간다!···도르트문트, 테르지치 감독에게 재계약 제안 예정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에딘 테르지치 감독(42)과 동행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이사회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시즌을 보낸 뒤 에딘 테르지치와 계약 연장을 위한 새로운 미팅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테르지치는 시즌 후반기 자신의 감독직에 대한 감정을 바꿀 수 있었고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테르지치 감독은 2010년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의 감독 겸 스카우터를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베식타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수석 코치 생활을 보낸 그는 2018년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0-21시즌 수석 코치였지만 당시 사령탑이던 루시앙 파브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그리고 도르트문트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테크니컬 디렉터를 거쳐 2022년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다.
정식 감독으로서 첫 시즌, 테르지치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시즌 최종전까지 선두에 오르며 11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내는가 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마인츠 05와 2-2로 비겼고 결국 바이에른 뮌헨에 역전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올 시즌 절치부심한 테르지치 감독은 리그에선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달랐다.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AC 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한 조에 속하며 역대급 ‘죽음의 조’로 꼽혔으나 조 1위를 차지하면서 16강으로 향했다.
이후 PSV 에인트호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차례로 꺾으며 4강까지 진출했고 PSG를 다시 만났으나 1,2차전 합산 2-0 완승을 거두면서 11년 만에 도르트문트를 결승에 올려놨다.
경기 전 여론 대다수가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경기 휘슬이 울리고 난 뒤 경기를 주도한 쪽은 도르트문트였다. 강력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레알을 몰아붙였으나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결국 후반 2실점을 내주면서 0-2로 패배했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도르트문트는 테르지치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계약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기존 계약은 2025년 6월 만료되지만 테르지치 감독 역시 재계약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에 도르트문트와 동행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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