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영일만 석유 개발’ 발표에…야권 “국면 전환용, 섣부른 판단”
야당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광구를 발견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발표와 관련해 실제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발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지율 추락 상황을 모면하려는 ‘국면 전환용’이란 지적도 나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석유·가스 매장량이나 사업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매장 추정치를 발표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지지율 하락세를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현재까지 진행된 탐사만으로는 정확한 매장량을 추정할 수 없고, 상업성을 확보한 ‘확인 매장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려면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매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시추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국민께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차분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듣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나, 바닥 수준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보였나”라고도 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뜬금없는 대통령”이라며 “돋보일 만한 대목에는 대통령이 나서고,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대목에는 철저히 숨어 있는 참으로 비겁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설명했어야 할 내용은 총체적 안보 불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밝히고 잇따른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일이었다”고 적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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