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과 김태형·강인권·홍원기…두산맨들이 대전·부산·창원·고척에서 두산 없는 만남 ‘나부터 살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66) 감독이 왕년의 두산맨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김경문 감독이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퇴진한 뒤 6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온다. 4일 18시30분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 위즈와의 원정경기가 복귀전이자 한화 데뷔전이다. 김경문 감독의 복귀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생산을 의미한다.
김경문 감독의 현장 복귀로 현역 KBO리그 사령탑 10명 중 OB 혹은 두산 출신이 무려 4명이다. 우선 김경문 감독은 1982~1989년, 1991년에 선수생활을 OB에서 했다. 지도자생활은 199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배터리코치로 시작했지만, 1998년에 OB로 복귀했다.
2003년까지 두산 배터리코치로 재직했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감독을 역임했다. OB과 두산에서 선수 9년, 코치 6년, 감독 8년까지 총 23년을 보냈다. 사실상 야구인생의 절반 이상을 두산맨으로 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때 인연을 맺은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두산에서 현역 생활을 했다. 2001년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두산에서 배터리코치를 맡았다. 이후 SK 와이번스에서 3년간 배터리코치를 맡은 뒤 2015년 두산으로 돌아와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이 입단했을 때 김경문 감독은 현역 말년이었고, 김경문 감독이 배터리코치로 돌아오자 코치-선수로 인연을 다시 맺었다. 김경문 감독이 두산에서 전성기를 보낼 때 김태형 감독과 감독-코치로 또 인연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오늘날 김태형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선 굵은 야구는 사실 김경문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봐야 한다.
두 감독은 이미 김경문 감독이 NC에서 사령탑 생활을 할 때 감독 맞대결을 벌였다. 2016년 한국시리즈서 김태형 감독의 두산이 김경문 감독의 NC를 4승0패로 누르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플레이오프서도 김태형 감독이 김경문 감독을 3승1패로 눌렀다.
두 ‘사제 사령탑’은 6년만에 재회한다. 김태형 감독도 두산을 떠났고, 이젠 롯데와 한화의 사령탑으로 맞대결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물론 포스트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기약 없다.
김경문 감독은 강인권 감독, 홍원기 감독과는 사상 첫 감독 맞대결을 치른다. 강인권 감독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다. 김경문 감독을 선수-코치, 선수-감독, 코치-감독으로 모셨다. 2007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까지 주로 2군 배터리코치를 맡았다.
김경문 감독이 2012년 NC 사령탑에 부임하자 강인권 감독도 NC로 옮겼다. 강인권 감독은 2012~2014년 NC에서 배터리코치를 맡다 이후 고향팀 한화 이글스, 친정 두산 베어스에서 배터리코치를 맡기도 했다. 이후 김경문 감독이 떠난 뒤 수석코치로 NC에 복귀했다.
김경문 감독과 강인권 감독은 7일부터 9일까지 대전에서 곧바로 사상 첫 감독 맞대결을 갖는다. 김경문 감독의 홈 데뷔전 상대가 강인권 감독이고, 자신의 친정팀 NC다. 강인권 감독도 선 굵은 야구와 믿음 야구, 은근한 카리스마가 김경문 감독의 그것과 흡사하다.
김경문 감독, 김태형 감독, 강인권 감독 모두 포수 출신이다. 인연의 끈이 깊다. 반면 내야수 출신의 홍원기 감독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선수생활만 두산에서 했다. 이때 김경문 감독이 두산 코치였고 감독이었다. 한화와 키움의 첫 맞대결은 18~20일 대전에서 열린다.
공교롭게도 김경문 감독의 한화, 김태형 감독의 롯데, 강인권 감독의 NC, 홍원기 감독의 키움 모두 6위 이하 하위권 팀들이다. 인연은 경기 전 만남에서 찾고, 경기에 들어가면 봐 줄 수 없는 처절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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