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금융앱' 광고 보고 투자‥ 알고보니 '사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SNS나 유튜브 등에서 유명 연예인이나 투자 전문가 등을 사칭하는 사기가 기승인데요.
유명 금융앱에서도 사기광고가 등장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고병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존 리 전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와 일명 '부자 언니'로 불리는 유명 자산관리사 유수진 씨가 출연한 한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유수진/루비스톤 사내이사] "저한테 2천만 원을 맡기셨어요. 근데 이분이 현금을 8억으로 불리셔서‥"
이 방송 화면을 띄워놓고는, 더 알고 싶으면 인터넷 밴드에 가입하라고 합니다.
50대 자영업자 방 모 씨는 지난 4월, 월간 사용자가 약 2천만 명에 이르는 금융앱 '토스'에 들어갔다가 이 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방 모 씨(음성변조)] "토스에서도 일단은 신임이 가는 곳에서도 이렇게 했고, 그리고 방송국까지도 이렇게 나왔으면 이거 믿을 만한 것 같다."
밴드에 가입했더니,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개미 구원 프로젝트'에 들어오라며 자체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했습니다.
처음 5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하루 만에 1천만 원 수익금이 표시됐습니다.
[방 모 씨 (음성변조)] "처음에 제가 한 300(만 원)인가 찾아봤어요. 근데 찾아지더라고요. 다음에 200(만 원)인가 또 찾았어요. 근데 찾을 수 있더라고요."
방 씨는 대출까지 받아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한 달 만에 10억 원 수익금이 표시됐지만, 돈을 찾으려 하자, 갑자기 매도는 금지됐고, 오히려 수천만 원 수수료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방 모 씨 (음성변조)] "이게 매도를 제가 할 수 없게끔 아예 (매도 버튼이) 없어져 버렸더라고요. 더 이상 이제 욕심 나 안 부리겠다. 그냥 내가 낸 금액만 난 받을 테니, 너네들 나머지 돈 7억 이상 되는 돈을 니가 가져라."
상관없는 방송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광고처럼 이용하고, 설치한 프로그램과 주식 거래 내역 등도 모두 가짜였던 겁니다.
연락은 끊어졌고 이제 업체 사이트는 불법 도박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노후 자금을 모두 날린 방 씨는 '사기 광고'를 거르지 않고 띄운 토스에도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방 모 씨 (음성변조)] "진짜 열심히 피땀 흘려서 번 돈을 어쨌든 제가 잘못을 했긴 했지만‥계속 토스에다 연락을 했어요. 얘네 이거 계속 나오는데 나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올 거다."
토스는 "해당 광고는 메타 같은 대형 플랫폼에서 공급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플랫폼에서 광고를 받는 걸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기 사건 발생 이후, 지난주부터 광고 앞에 '광고는 토스와 상관없다'며 '권유하는 광고는 주의하라'는 알림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방 씨가 투자금을 입금한 계좌의 명의자를 추적하는 등 사건 수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이준하 / 영상 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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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이준하 / 영상 편집 : 허유빈
고병찬 기자(kic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454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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