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선 면세유 빼내 '가짜 경유' 제조... 580억 불법 유통한 조폭일당, 충남경찰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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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선 선장과 짜고 선박용 경유를 빼돌려, 화학약품과 섞는 신종수법으로 '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충남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경찰은 3일 도경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세 혜택으로 가격이 일반 경유의 삼분의 일 수준인 리터당 500원인 해상경유와 일반경유를 화학약품과 섞어 시가 580억 원, 4,200만 리터를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피의자들이 직영한 전국 25개소 주유소를 통해 유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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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 2년 동안 추적 38명 검거 9명 구속
외항선 선장과 짜고 값싼 해상경유 구입·혼합
신종수법으로 4200만 리터 580억 원어치 유통
외항선 선장과 짜고 선박용 경유를 빼돌려, 화학약품과 섞는 신종수법으로 '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충남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경찰은 3일 도경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세 혜택으로 가격이 일반 경유의 삼분의 일 수준인 리터당 500원인 해상경유와 일반경유를 화학약품과 섞어 시가 580억 원, 4,200만 리터를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피의자들이 직영한 전국 25개소 주유소를 통해 유통시켰다.
경찰은 이들이 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해 약 2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사용한 화학약품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것으로서 모방 범죄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가짜 경유를 제조한 방법이 기존 세녹스 등을 혼합한 방법과는 전혀 다른 신종수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제조한 가짜 경유를 사용했을 경우 자동차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거나, 특히 미세먼지 농도를 63배 이상, 이산화탄소 발생을 70배 이상 증가시키는 등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충남경찰은 2021년 7월 충남의 A주유소에서 가짜 경유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를 한국석유관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해, 가짜 경유임을 밝혀내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 입, 관련자들을 검거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대기환경보전법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육상용 경유의 황 함량이 10ppm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피의자들이 제조 판매한 가짜 경유에서는 황 함량이 318ppm이 검출돼, 일반 경유에 비해 황 함량이 약 32배나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경찰은 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한 이들은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조직폭력단이라고 특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4월 총책인 E씨와 전북지역 관리대상 폭력조직의 B파 부두목 등 총 38명을 검거하고 9명을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피의자들이 'L상사'라는 회사를 차려, 조직원의 역할과 행동강령, 통솔체계, 가짜 경유 판매량, 보관량 및 판매금액 등을 장부에 기재하는 등 가짜 경유를 제조하고 유통시킨 범죄단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짜 경유 제조에 사용된 선박용 경유는 인천의 한 항구에 정박 중인 외항선 등에서 선장과 피의자들이 공모해 구입한 것이라고 경찰이 설명했다. 또 일반 경유를 세금계산서 등을 발행하지 않는 방법으로 구하고, 해상 경유와 혼합 후 정상적인 경유와 색상이 똑같아 보이게, 화학약품을 섞어, 가짜 경유를 제조했다고 설명했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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