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라 불리는 게 너무 좋아… 100점짜리 연기로 사랑받고파”
‘선친자’ ‘국민 첫사랑’ 등 인기몰이
“원작 웹소설 안읽고 대본에 충실
엄마 일찍 여읜 결핍 표현 등 고민
아직 연기실력 부족… 잘 하고 싶어”
그럼에도 아직 그의 존재감이 대중에게 각인되지는 않았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 제대로 일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톱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 역을 맡아 ‘류선재 덕질(무엇인가에 파고드는 것)’을 하게 만든 것.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변우석은 “아직도 어리둥절하고 실감이 많이 안 나는데,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제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최근 늘어난 인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이 원작으로,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 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이미 익숙한 시간 역행 판타지에 청춘물, 방영 당시 많이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 거기다 최고 시청률은 5.8%.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사람들)가 됐고, 변우석은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는 ‘오픈 런’(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러한 노력과 믿음과 더불어 류선재에 대한 분석도 가볍게 하지 않았다.
“솔에 대한 선재의 마음을 가장 첫 번째로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솔이 처음이었기에, 그 표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또 선재 어머니에 대해서 얘기가 많이 안 나왔는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 솔에 대한 마음이 더 생기기도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다음에는 대사의 톤들을 잡아갔죠.”
그러면서 변우석은 “원작은 보지 않았다”며 “대본만 보고 싶었고, 대본에 담긴 걸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선재의 매력에 대해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고, 먼저 다가가고 기다릴 줄 아는 게 선재의 매력 아닐까”라며 “나도 누군갈 좋아할 때 깊게 좋아하지만 그렇게 죽음을 각오할 정도로 희생해 본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델 데뷔 14년 차, 배우 데뷔 8년 차. 갑자기 찾아온 인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고, 보여줄 것이 많다고 변우석은 말했다.
“선재를 보고 나서 부족한 부분이 충분히 있었고 보완을 해서 어떻게든 다른 작품을 할 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발성과 발음도 부정확하고, 극에 대한 해석도 부족합니다. 어떻게 보면 부담이기도 하지만, 연기를 깊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감사하게도 대본이 많이 들어온다는 변우석은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냥 연기를 잘하고 싶고, 어떤 캐릭터보다는 감정적으로 동요가 되는 작품을 해서 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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