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상현 `김정숙 특검법`…개혁신당 "쌩쑈, 멍청"→"김건희 먼저" 변화구

한기호 2024. 6. 3. 2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여당이 특검? 쌩쑈"…이튿날 "김건희 먼저, 김정숙 나중" 논평한 개혁신당
"전·현직 V2 누가 더 심각하다고 다른 이 문제 안 없어져…피장파장, 산 권력 먼저"
윤상현표 특검법 발의…與지도부 "바로 특검? 민주와 똑같아" 선긋기
지난 5월30일 개혁신당 이주영(왼쪽부터)·이준석·천하람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내에서 의원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5월29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 동구 영남일보에서 열린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11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타지마할을 찾은 김정숙 여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부 여당 의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법 발의에 나서자 "생쇼", "멍청하다"는 반응이 나왔던 개혁신당에서 "김건희 먼저, 김정숙 나중"이라고 거대양당 모두를 겨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해당 법안과 선을 긋고 있지만, 개혁신당은 '김정숙 특검법'을 매개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공세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개혁신당은 3일 오후 김성열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김정숙 특검법에 대해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방문과 옷값 등 특수활동비 사용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잔 것"이라며 "집권여당이 '이재명과 조국은 내버려두고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던 한 가수 팬클럽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정숙이 문제냐 김건희가 문제냐'며 따져보자는 국민의힘 주장은 전형적인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꼬집었다.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둘 중 누군가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해서, 다른 이의 문제가 없어지지 않는다"며 "전 V2(VIP 두번째, 대통령 배우자 지칭)가 혈세를 펑펑 낭비했다고 해서, 현 V2의 명품백 수수와 주가조작 혐의가 해소되진 않는다. 초등학생 수준의 논리적 오류를 알면서도 던졌다면, 이는 '물타기' 의도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 특검을 특검으로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다.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물론 범법행위 앞에 성역은 없다. 현 영부인이든 전 영부인이든 매한가지"라면서도 "우선순위는 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에 먼저 칼을 대야 이전 권력에 대한 조사에 명분과 정당성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숙 특검법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대표발의한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의 호화 외유성 순방, 특수활동비 유용 및 직권남용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가리킨다.

해당 법안엔 같은 당 강대식·강명구·구자근·김선교·박대출·박덕흠·이종배·임이자·주진우·최수진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윤상현 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의 호화 외유성 순방 등과 관련된 배임 및 직권남용 의혹, 의상 및 장신구 등 사치품 구매 관련 특수활동비 사용 및 국정원 대납 의혹, 단골 디자이너 딸의 부정채용 비위와 특수활동비 처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샤넬 대여 의상을 개인 소장한 횡령 등 의혹, 청와대 내 대통령경호처 공무원을 통한 수영강습 관련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의혹 등"을 거론한 뒤 "김정숙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중립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맞불" 성격도 있다고 했다.

다만 여당 지도부 일원인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정숙 특검법 공동발의 서명 제안이 올 경우를 두고 "저는 사인할 생각이 없다"며 동참하지 않는단 뜻을 밝혔다. 그는 오후 의원총회 도중에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걸 특검으로 가면 검찰이 필요 없다. 경찰도 필요 없고 공수처가 필요 없다"며 "바로 특검을 간다고 하면 민주당이 가자고 하는 논리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혁신당에선 제22대 국회에 첫 등원한 이준석 전 당대표가 전날(2일)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법 발의에 관해 "수사기관이 여당에 불리한 수사를 하지 않을 때 야당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김정숙 여사에 대한 수사를 여권이 주장하려면 그냥 당차원에서 혐의를 잡아서 수사기관에 고발하면 된다. 그래서 결국 '여당'이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검발의하는 걸 두 글자로 줄이면 '쌩쇼'라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 쌩쑈로 인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민주당이 특검을 남발하는 것을 비판할 수도 없게 됐다. 유튜브 보시는 어르신들 으?으? 한번 하는 효과 외에 백해무익이다. 전당대회 앞두고 어르신들을 위한 부흥회가 시작되는 서곡이다. '멍청'하다"고 비난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의원이 굉장히 정치적 센스가 좋은 분인데 이번 건은 대체 왜 그러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이 악수(惡手)를 뒀다고 평가한 그는 "이런 식으로 김정숙 여사 특검을 이런 타이밍에 꺼내들면 더 많은 국민들이 지금 계속 문제가 터져 나오고 디올백 받는 게 전 국민에게 보여진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 특검은 안 하고 왜 김정숙 특검 같은 소리하느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내로남불이 더 명징하게 보인다"며 "진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둘 다 하자' 이래버리면 국민의힘 참 곤란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