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위기’ 헤드샷에 김강민 결국 1군 말소… 임찬규도 열흘 휴식, 최준용-김현준도 2군행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찔한 몸에 맞는 공 사태를 겪은 한화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2)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활약이 좋던 상황이라 더 아쉽다. 허리에 통증을 느낀 임찬규는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강제 휴식이 결정됐고,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고전 중인 롯데와 삼성의 기대주들은 2군에서 다시 경기력 조정에 들어간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소가 다가오는 가운데 합격자들도 잠시 1군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KBO는 3일 10개 구단의 1군 등록 및 말소 현황을 발표했다. 임찬규(LG), 안현민(kt), 이기순(SSG), 임정호(NC), 박치국 최종인(이상 두산), 최준용(롯데), 김현준 양우현(이상 삼성), 김강민(한화), 김재웅 전준표(이상 키움)까지 총 12명의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 선수들의 빈자리는 4일 새로운 선수들이 2군에서 올라와 메울 전망이다.
2일 김경문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성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한화로서는 김강민의 이탈이 아쉽다. 김강민의 잘못 없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7회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의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다. 코너는 이른바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됐다.
배트에 맞은 줄 알았던 코너의 오해로 양측이 다소간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 이 상황에서 김강민은 현기증을 느껴 결국 병원 검진을 받았다. 민감한 부위인 만큼 당분간은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경문 감독은 당장 팀이 육성이 아닌 성적을 내야 하는 만큼 그간 자신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중용할 생각이었다. 김강민은 수비에서 확실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데다 최근 공격도 오름세였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 저조했던 타율을 0.296까지 끌어올린 상태였다. 공격에서도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다소 억울한 헤드샷 때문에 이 흐름이 끊겼다. 여전히 외야 쪽에 고민이 있는 한화도 대체 선수를 놓고 머리가 아플 전망이다.
4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임찬규는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선발 등판이 취소되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임찬규는 최근 경기에서는 안정감을 되찾으며 시즌 12경기(3승3패) 평균자책점을 4.53으로 끌어 내린 상황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5월 29일 인천 SSG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4일 키움전에 등판해 시즌 네 번째 승리를 노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준비를 하다 허리 통증을 느꼈고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LG는 “임찬규 선수 진료 결과 허리 근육통으로 회복을 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기 위해 금일 말소됐다”고 설명했다. 열흘 정도 쉬면 충분히 다시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의 로테이션 펑크는 불가피해졌고, LG는 4일 선발로 이믿음을 예고했다. 일주일의 첫 경기라는 점에서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할 필요가 있는데 아무래도 불펜 소모가 적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kt 외야수 안현민은 5월 30일 1군에 등록됐으나 1군 3경기에서 특별한 기록을 남기지는 못한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간다. 올해 KBO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한 것에 만족하고 2군에서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 NC는 좌완 임정호가 1군에서 빠졌다. 임정호는 올해 24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지며 1승2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팀 불펜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으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8.59에 머무는 등 경기력에 이상징후를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65경기에 나가 15홀드를 올리는 등 통산 88홀드를 기록 중인 경력이 있는 만큼 경기력이 재조정되면 다시 1군 무대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SSG는 좌완 이기순이 입대를 위해 1군에서 빠진다. 이기순은 올해 대체 선발 혹은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등판해 쏠쏠한 활약을 했다. 시즌 10경기에서 19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고, 6월 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감격적인 KBO리그 데뷔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입대는 예정된 상황이었고, 이기순은 데뷔승 직후 1군에서 빠져 이제 2년 가까운 군 복무를 준비한다.
두산은 박치국이 1군에서 빠졌다. 오랜 기간 두산 불펜에서 중요한 몫을 했던 박치국은 올해도 1군 30경기에 나가며 이승엽 감독의 중용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6.58까지 오르는 등 예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6월 2일 잠실 LG전에서도 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하며 코칭스태프에 고민을 안겼다. 올 시즌 첫 1군 엔트리 말소다. 최종인도 2일 잠실 LG전에서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5월 31일 1군에 올라왔는데 사흘을 보내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간다.
롯데는 올해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최준용의 경기력이 고민이다. 최준용은 시즌 27경기에서 1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15.43에 그칠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최준용은 이미 5월 15일부터 5월 24일까지 2군에서 시간을 보내며 경기력 재조정에 안간힘을 썼지만 1군에 다시 올라온 뒤로도 쉽게 자신의 공을 찾지 못했다. 올해 롯데의 대반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인 만큼 이번에는 확실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도 김현준이라는 아픈 손가락이 1군에서 다시 빠졌다. 김현준은 2022년 118경기에서 타율 0.275, 지난해에는 109경기에서 타율 0.275를 기록하며 1군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올해는 32경기에서 타율 0.154에 그치며 타격 슬럼프가 길어졌고, 팀 외야에서의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김현준은 4월 22일, 5월 12일 각각 1군에서 말소된 경험이 있는데 그 뒤로 1군에 올라와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시즌 세 번째 말소를 경험했다. 내야수 양우현도 5월 30일 콜업 이후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채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키움은 핵심 불펜 자원인 김재웅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도 26경기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김재웅은 2022년 13세이브-27홀드, 2023년 6세이브-18홀드를 기록하며 언더사이즈 투수들의 롤모델로 뽑힐 정도로 좋은 활약을 했다. 만 26세에 입대하는 만큼 돌아와서도 팀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나이로 평가된다. 올해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자인 전준표는 시즌 1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다. 키움이 공을 들여 키우는 투수 중 하나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4월 28일, 5월 13일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말소로 키움의 구상에 따라 다음 콜업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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