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해양수산 R&D, 해양 선도국 도약 위한 핵심 동력

기자 2024. 6. 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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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우리나라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미국과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선언하였다. 한국과 미국이 친환경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항로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양국 외에도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해양 국가들이 녹색항로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아름다운 협력으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 주권을 지키고 차세대 해운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고민이 숨어 있다. 친환경선박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선박과 항만, 에너지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국가 간 운송 수단이라는 특성상 국제협력도 필수적이다. 급변하는 기술환경 속에서 물류거점 지위를 유지하고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국가마다 기술 투자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기술 우위를 선점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각국의 패권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해운물류 분야뿐만이 아니라 수산과 자원탐사, 바이오 등 해양수산 전 영역에서 선도국의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 수준이다. 선박, 연구시설 등 초기 투자가 많이 소요되는 해양 R&D의 특성상, 기술주권 수호와 국가성장을 위한 정부의 선제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의 해양과학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기술도 있지만, 열심히 선도국을 추격하고 있는 기술이 더 많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각 연구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계속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수중에서 대형 선박을 청소할 수 있는 선체부착생물 제거 로봇을 개발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으며, 해조류를 이용한 한우 배양육 개발에도 성공하였다. 이외에 먼 바다와 극지에서도 기후변화 원인 규명, 유용생물자원 확보, 해저 자원탐사 등 우리나라 연구진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물류부터 수산까지 각 영역에서 미국, EU 등 선도국으로부터 기술 협력 제안을 받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기술 위상이 향상되고 있다. 해양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2022년, 경제·외교·안보적 측면에서 중요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국가전략기술에 해양이 포함되었다. 해양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지금부터는 유의미한 성과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 삼면이 바다로 열린 우리나라에서 해양과학기술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신산업 창출부터 산업 고도화, 기후위기 대응, 환경문제 해결까지 과학기술 역할이 크다. 우리나라가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글로벌 해양 중추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해양과학기술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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