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시인,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리다
배은지 앵커>
국민 애송시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념 문화제가 그의 시심이 담긴 동네에서 열렸습니다.
문학인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그는 1939년부터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며 대표 작품들을 남겼는데요.
지역 대학생과 예술인들이 시인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창작예술공연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현장음>
"오직 독립, 그의 펜은 투쟁의 역사였다, 이육사..."
마숙종 국민기자>
17번이나 감옥에 끌려가며 총과 펜으로 일제에 맞서다 해방을 1년 앞둔 1944년 40세 나이에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합니다.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서릿발 칼날 위에 서서 조국 광복을 온몸으로 노래한 이육사!
현장음>
"봄도 꽃 피지 말아라..."
밴드 '빈티지 프랭키'와 힙합 뮤지션 '권썩', '지케이(GK)'가 이육사의 생애와 작품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고 재조명합니다.
인터뷰> 김지온 / 서울시 은평구
"이육사 시인의 시가 학생들 작품과 만나서 멋진 하모니를 이뤘고 정말 감동적으로 잘 들었습니다."
그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음>
"자네는 우리말로 쓰여진 글로 새롭게 세상을 만들게나..."
마숙종 국민기자
"대학생들이 예술공연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육사의 시를 무용, 가곡, 뮤지컬 등으로 새롭게 표현했습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가족과 친구를 이별하는 이육사의 고뇌가 담긴 창작 뮤지컬과 무용은 이육사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할머니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옥비 / 이육사 외동딸
"제가 경험한, 어릴 때 느꼈던 그런 마음들을 다 표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눈물이 나고 (안타깝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를 무용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지만 정말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어요."
이번 문화행사는 지역의 예술가들과 동덕여자대학교, 서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한성대학교 학생들이 함께하면서 더 뜻깊었습니다.
인터뷰> 고은수 / 한성대 무용학과 한국무용 전공
"이육사 시인의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라는 시를 소재로 삼아 조국 광복과 해방을 위해 노래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190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일본 감시망을 피해 독립 활동을 이어오다 1939년부터 3년간 성북구 종암동에 터를 잡고 청포도, 절정 등 대표작을 남겼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며 가장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 성북구 종암동은 이육사의 제2의 고향이기도 한데요.
그 인연으로 성북구청과 성북문화원은 매년 이육사 탄생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로 / 서울시 성북구청장
"이번 문화제는 이육사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우리 성북구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문학 활동을 하셨던 이육사 선생님의 작품 '청포도' '절정' 이런 것을 모티브로 해서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 그리고 대학생과 함께 우리 문화 예술제를 만들었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이육사를 다시 '생각해 보고(Rethinking)', 그가 던진 메시지에 '응답해 보자(Reply)'는 의미를 담은 문화제 'Re(리): 육사'에 이어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에는 <문화공간 이육사>에서 그를 기리는 특별한 기획전시가 올 연말까지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마숙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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