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속 올여름 '온열질환' 주의 필요 [정책인터뷰]

2024. 6. 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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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앵커>

기후 변화 영향으로 벌써부터 한여름 같이 무더운데요.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30여 명이나 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부가 온열 질환에 대비한 예방법을 내놨는데요.

정책인터뷰, 주수빈 국민기자가 질병관리청 관계자를 만나 알아봤습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여름철의 불청객인 온열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청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안윤진 과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출연: 안윤진 / 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과장)

◆ 안윤진 과장>

안녕하세요.

◇ 주수빈 국민기자>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특히나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온열질환이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안윤진 과장>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서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열사병, 열탈진 등이 있습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열사병이 온열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군요. 오늘도 벌써 한낮에는 햇볕이 굉장히 뜨겁더라고요. 해마다 온열질환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의 한여름 폭염 일수, 그리고 온열질환자가 해마다 어느 정도인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안윤진 과장>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에서는 폭염주의보,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에서는 폭염 경보가 발령됩니다. 지난 10년간 가장 폭염이 심했던 때는 2018년도로 폭염 일수가 31일이나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14.2일이었고요. 그래서 2018년도의 온열질환자는 4,526명이나 되고요. 사망하신 분도 48명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2,818명으로, 재작년인 2022년보다 80%나 늘었고요. 사망자도 32명 보고되었습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아무래도 밖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견디기가 힘들잖아요. 폭염일수가 길어질수록 온열질환자도 비례해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가 고령층일수록 훨씬 많다고 들었거든요. 연령별로는 어떻게 되는지 이 부분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 안윤진 과장>

작년에 보고 됐던 온열질환자들 중에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601명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60대도 514명, 40대도 385명, 70대도 325명, 80대 이상은 268명 순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났고요. 이 중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는데 0~9세 아이들은 16명 보고됐었고요. 10대에서 95명, 20대 291명, 30대 323명의 환자가 보고되었습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네, 고령층이 상당히 심한 편인데 아까 말씀하신 걸 보면 0~9세부터도 많이 발생하더라고요. 어린이들도 걸릴 수 있는 만큼 노약자는 모두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한여름만 되면 농작업을 하거나 외부에서 일하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많이 발생하잖아요.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어느 정도 되나요?

◆ 안윤진 과장>

2023년 작년에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2명이었습니다. 이 중 80세 이상이 16명이었고요. 70대가 6명, 60대도 5명 있었습니다. 이처럼 고령층에서 많은 사망자를 보이고 있고, 장소로 보면 실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81.3%나 되었습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인 경우가 많았고요.

◇ 주수빈 국민기자>

무엇보다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고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할 텐데요.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 저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안윤진 과장>

더운 날씨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같은 카페인이나 술은 피하시고요.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요. 외출하셔야 하는 경우에는 양산, 모자 같은 것으로 햇볕을 가려주면 좋고요.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 야외 운동 같은 것들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헐렁하고 밝은색 옷을 입으시고요. 작업할 때는 보냉 조끼 같은 것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요. 어린아이나 노인처럼 스스로 문을 열기 어려운 대상들은 자동차에 혼자 있지 않도록 하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네, 주의해야 할 점을 잘 말씀해 주셨는데요. 만약에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될 될 때는, 어떻게 응급조치를 해야 할까요?

◆ 안윤진 과장>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마시게 하면 안 됩니다. 자의적으로 물을 마실 수 없어서 잘못하면 기도로 넘어가서 더 위험한 경우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 염두에 두시고 조치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함부로 주면 안 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요. 의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잘 구분해서 알아둬야겠습니다. 저도 한여름에 땡볕 아래서 걷다 보면 갑자기 어질어질하면서 어지럼증을 느낄 때가 있었거든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요?

◆ 안윤진 과장>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만 하거나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양산, 모자 이용하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물을 들고 다니시면서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아요. 만약에 어질어질, 어지럼증을 느끼신다면 빨리 시원한 곳으로 가서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요.

◇ 주수빈 국민기자>

네, 듣다 보니까 또 한가 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요즘은 햇볕이 워낙 세다 보니까 여성분들은 당연하고 남성분들까지도 양산을 많이 쓰고 다니시잖아요. 양산이 어떤 효과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 안윤진 과장>

햇볕이 뜨거울 때는 양산을 쓰고 다니시는 걸 권해드리고요. 또 양산은 어두운색이 좋다고 합니다. 햇볕이 내리쬐면 어두운색이 빛을 흡수하고, 특히 바닥에 부딪혔던 복사열이 다시 반사되었을 때 어두운색 양산이 빛을 흡수해 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양산은 햇빛을 흡수하는 어두운색이 좋다 팁을 드립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네, 양산은 어두운색이 더 좋다는 점은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끝으로, 온열질환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 안윤진 과장>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 외에도 폭염은 심혈관 질환이나 또 다른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온열질환 외에도 더울 때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시고 가지고 계셨던 질환들에 대한 관리, 일반적인 건강 관리 잘해서 건강하게 여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 주수빈 국민기자>

네, 폭염에 대비해서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할 텐데요. 아무쪼록 우리 국민들이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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