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정경유착’ 인정에 “유감”…재산분할 판결 강경 대응

전슬기 기자 2024. 6. 3. 2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항소심 이혼소송 판결에 대해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에스케이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은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 회장의 '에스케이 성장 역사를 부정했다'는 발언은 에스케이그룹의 이동통신 사업 성공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무형 도움이 있었다는 재판부의 판결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그룹 최고경영진 20여명 참여 수펙스추구협의회
“개인 일로 심려 끼쳐 죄송…SK 성장역사 부정 유감”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항소심 이혼소송 판결에 대해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에스케이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은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에스케이그룹은 3일 오전 최고경영진 20여명이 참석한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최 회장 항소심 이혼소송 판결과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개인적인 일로 에스케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에스케이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판결엔 유감을 표했다. 그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에스케이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대법원 상고에 나설 예정이다.

최 회장의 ‘에스케이 성장 역사를 부정했다’는 발언은 에스케이그룹의 이동통신 사업 성공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무형 도움이 있었다는 재판부의 판결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에스케이그룹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은 그룹 성장에 밑바탕이 되었다. 이 과정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형적 기여(300억원 비자금)와 무형적 기여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약 1조3800억원의 현금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에스케이그룹 성공에 주 역할을 한 이동통신 사업과 관련된 ‘정경유착’ 판결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공식적으로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건 재산 분할액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무형 기여를 인정하면서 재산 분할액은 1조원대로 불어났다. 대법원에서 이 ‘정경유착 기여’ 관련 부분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그룹은 이날 그룹 차원에서 유감의 목소리를 내놨다. 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회의에서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어렵게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는데 마치 정경유착이나 부정한 자금으로 에스케이가 성장한 것처럼 곡해한 법원 판단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