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잠정 중단"에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9·19 남북군사 합의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부는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강경한 조치를 내놨습니다.
이로써 남북 간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 됐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김태효 국가안보회의 사무처장 주재 회의에서 효력정지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습니다.
안보실은 "이미 유명무실화한 9·19 군사합의가 우리 군 대비 태세에 많은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입니다.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는 목적 등을 가진 9·19합의는 그동안 위태롭게 유지돼 왔습니다.
작년 11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먼저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고 이에 대응해 북한도 합의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23년 11월 23일, 북한 국방성 성명)] "북남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260여 개의 오물 풍선을 날려보낸 데 이어 지난 주말엔 1,000여 개를 더 살포했습니다.
합참은 오물 풍선에 생화학무기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낙하물 무게가 10kg에 달해 차량 파손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국방성 부상이 어젯밤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했지만, 우리 정부는 군사합의 효력 정지라는 강수로 대응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도 재개할 수 있습니다.
남북 간의 교전 가능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우리 군은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군사합의 파기 선언 이후 북한은 올해 들어 연평도 북방 해상에서 포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철거했던 비무장지대 안 감시초소를 복원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권총을 다시 휴대하는 등 긴장은 계속 고조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해 5도 지역에선 지난 주 닷새 간 이어진 GPS 전파교란 공격을 받아 어민들이 조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박병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박병근
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4539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조국혁신당, '피의자 윤석열' 공수처 고발‥"휴대전화 압수해라"
- 윤 대통령 직접 "동해 석유·가스 가능성"‥전격적인 직접 발표, 왜?
- "9·19 합의 전면 효력 정지"‥내일 국무회의 상정
- 검찰총장, 김 여사 소환에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
- '尹지지율 21%' 하락 이유 묻자‥"인기없는 엄격한 아버지라"?
- 포항 앞바다 140억 배럴 발표에, 에너지 관련주 터졌는데‥
- '땡윤뉴스' 지적하자 "삭제"‥KBS 보고서 공개에 '발칵'
- "어떻게 다 화장실 앞에‥하하" 조국당, 국회 입주 거부? [현장영상]
- 20년 전 '피해자 조롱' 여고생, 개명하고 경찰? 게시판 폭발
- WMO "엘니뇨 가고 하반기엔 라니냐 온다‥온난화는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