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타조’와 함께 꾸는 청년 창업농의 꿈!

KBS 지역국 2024. 6. 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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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젊은 농업인이 늘고 있는데요.

고성에서 타조 농장을 운영하는 김현희 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타조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타조는 생육 환경이 까다롭지 않아 키우기 수월한 점에 착안했는데요.

남들이 가지 않은 분야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창업 농업인을 소개합니다.

고성의 한 타조 농장.

이른 아침부터 먹이 준비가 한창인데요.

부산에서 식품회사에 다니다 귀촌을 결심한 김현희 씨는 농촌에서 농사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습니다.

[김현희/타조 농장 운영 : "독창적인 아이템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제가 찾다 보니까 타조가 눈에 들어왔어요. 타조에 관해 공부해 보니 친환경적인 가축이고요. 분뇨량이 적어서 매우 깨끗해요."]

타조는 생육 환경이 까다롭지 않아 다른 동물에 비해 키우기 쉽고, 고기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식 판매가 늘고 있는데요.

1년 동안 전국을 뒤진 끝에 타조와 인연이 많은 공룡의 땅, 고성에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타조가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거든요. 공룡 시대 때 타조 공룡의 종류가 매우 많았어요. 공룡 이야기도 되고 괜찮겠다는 생각을 가져서 고성으로 제가 선택하게 됐죠."]

먹이 주는 일을 마치면, 타조가 저녁에 낳은 알을 조심스레 옮겨 줍니다.

타조는 암컷 한 마리당 1년에 20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요.

부화기에 키워 분양하고, 남은 알은 판매해 부가 수익을 올립니다.

["타조 알을 수거해서요. 일단 몇 개는 부화실에 가고, 몇 개는 또 판매용과 시식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날 낳은 알은 깨끗하게 닦아 상태를 살피며 부화와 판매용으로 분류합니다.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부인 김정화 씨도 어엿한 타조 전문가가 됐습니다.

[김정화/타조 농장 운영 : "관리를 해서 판매용이냐, 부화용이냐 이런 것도 같이 선별하고 있습니다. 알 보면 대충 상태가 어떤지, 무게 이런 거 정도는 대략 알 수 있습니다."]

생소한 타조알을 알리기 위해 깜짝 행사를 열었습니다.

["타조알 보이나요? 바닥에 떨어뜨리면 깨지는데, 성인 남성이 밟고 올라서도 깨지지 않아요."]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하게 살펴봅니다.

타조 알 한 개는 달걀 서른 개와 같은 양인데요.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 성분이 함유돼 있어 우수 식재료로 평가됩니다.

[김여원/통영시 광도면 : "원래 타조알이 안에 작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줄은 몰랐어요. 신기해요."]

현희 씨 농장에서는 자유롭게 타조 먹이 주는 체험도 진행하는데요.

키우는 것을 넘어 타조 관광을 접목했습니다.

농장에는 한해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김세화/충주시 호암동 :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거 같고, 동물들 먹이 주는 것도 좋아하는데, 무제한으로 줄 수 있어서 제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2019년 청년 창업농 대상자로 선정돼 농장을 운영한 지 3년 차.

현희 씨는 경상남도 창업농 성공사례자로도 뽑혔는데요.

[김현희/타조 농장 운영 : "청년들도 농업 쪽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걸 제가 보여드린 것 같고, 자신의 아이템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언제든지 이렇게 농촌에서도 창업하는 게 가능하다고 저는 봅니다."]

종목만 확실하다면 농촌에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김현희 씨.

전원에서 영그는 청년 창업 농업인의 꿈이 소멸 위기의 땅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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