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K] “24시간 아픈 아이 치료”…지속 가능한 방안과 과제는?
[KBS 전주] [앵커]
열린K 시간입니다.
저출생 극복이 국가적 큰 과제지만 아픈 아이를 제 때 치료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도 24시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전주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김경녕 센터장과 함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속가능한 방안은 무엇인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주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365일, 24시간 어린이 응급환자를 치료한다고요,
오늘도 근무하다 오셨겠어요?
[답변]
어제 저녁 7시에 출근해서 밤새 근무를 하고 오늘 아침 7시에 퇴근해 잠시 쉬었다가 방송국에 나왔는데요.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과 간호사 11명, 응급구조사 1명이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지난 4월 25일 보건복지부에서 지정승인을 받아 5월에 문을 열어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루 24시간 소아 응급환자 즉 열성 경련이랄지 호흡곤란 그리고 구토 설사 등으로 인해 탈수된 환아에게 수액 치료 그리고 장이 꼬였을 때 응급 초음파를 통해 꼬인 장을 푸는 시술 등 소아 질환 전반적인 진료 및 입원이 필요하면 바로 입원이 가능한 그런 응급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전문의 확보를 못 해 지정이 취소된 천안 순청향대병원을 제외하면 이제 지역에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4군데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아전문응급의료 센터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변]
과거에는 성인 소아 구분 없이 응급환자라면 응급실에서 함께 처리해왔는데요,
성인과 소아는 응급환자 양상이 전혀 달라요.
특히 어린이들은 시술하기가 매우 어려운데요,
예를 들어 정맥주사를 놓더래도 성인에 비해 혈관 찾기가 쉽지 않아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언제 어느 때 생사 여부가 바뀔 수도 있고요.
아이가 울며 보챌 때 컨트롤 하기도 매우 어렵지요.
그래서 성인과 소아청소년용 응급실을 구분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별도로 분리해서 운영하는 것이 현재의 트랜드 입니다.
그런데 전문의가 없어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운영이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현재 수도권에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6군데 있고요.
지역에는 저희를 비롯해 모두 5군데 즉 전주 예수병원, 세종 충남대 병원, 칠곡 경북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천안 순천향병원이 있었는데요,
정말 안타깝게도 천안 순천향대병원은 전문의가 없어서 지정이 취소됐습니다.
[앵커]
이제 막 문을 연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역시 전문의가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 전북 지역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에도 전공의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지속가능한 운영이 될 지 걱정이네요?
[답변]
현재 있는 4명의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근무한다는 게 매우 힘든일 입니다.
또한 기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들은 응급실 근무에 부담을 느끼고 쉽게 일자리를 옮기는 데 주저하고 있고, 신임 전문의 배출은 인원이 많지 않아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데요,
특히 전라북도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에 전공의 선생님들이 없어 앞으로도 신임전문의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그래서 응급센터에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유인책이 필요하리라 생각하는데요,
먼저 병원 내의 관심입니다.
사실 소아청소년과 의료보험 수가 들이 형편없이 낮아 병원 입장에서는 병원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병원 내에서 관심이 필요하고요,
뭐니 뭐니해도 의료 보험수가 개선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장돼야 필수의료과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늘어납니다.
다음으로 정부의 지원입니다.
이미 지방 소아청소년과 의료는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장 무너진 의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상황은 좀 어렵지만 그래도 전북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있어서 안심하는 부모님들, 많을 것 같습니다.
소아청소년들의 의료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요?
[답변]
많이들 주목해주시고 계십니다.
특히 365일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에서 안심들을 하고 계신데요,
지금까지 우리 전라북도에 전북대 원광대 예수병원 이렇게 3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련병원이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선발이 되지 않아 응급실을 운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예수병원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설립되어 24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비록 우리 예수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가 수도권에 있는 대학병원 만큼 인력이나 장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아팠을 때 24시간 어느 시간 대라도 찾을 수 있는 병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역에 좋은 의사 인력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지역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답변]
아주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국적으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줄고 있습니다만 특히 전라북도에서는 올해도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문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인구가 줄어 지방 소멸이 문제가 되고, 학령기 인구가 줄어 학교가 폐교 되듯이, 지방에서는 소아 연령 인구가 많지 않아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지방에서는 개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마 몇 년 지나지 않아 전라북도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없는 시·군이 훨씬 늘어날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의대생 숫자를 늘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국가가 예산을 들여 공공의료기관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채용하는 등 국가 정책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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