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7억달러 안긴 슈퍼 에이전시, 왜 김혜성 콕 집었나 “ML 수많은 구단, KIM 매력 느낄 것” [오!쎈 현장]
[OSEN=한남동, 이후광 기자] 2024시즌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7억 달러(약 9650억 원) 초대형 계약을 안긴 슈퍼 에이전시는 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콕 집어 계약을 성사시켰을까.
김혜성은 3일 오후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김혜성을 비롯해 CAA 스포츠의 야구 부문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 CAA 스텔라 코리아 장기영 대표, 우중건 부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계약은 CAA 베이스볼 소속의 네즈 발레로), 마이크 니키스 에이전트와 CAA 스텔라 코리아 소속 장기영 대표, 우중건 부대표의 주도로 성사됐다.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온 핵심 인물이다. 작년 12월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잭팟을 터트릴 수 있게 도운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발레로는 이날 영상을 통해 ‘새 식구’ 김혜성에게 인사를 전했다.
CAA 스포츠에는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의 별로 우뚝 선 오타니를 비롯해 손흥민, 페이커, NBA 크리스 폴, PGA 로리 맥길로이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런 슈퍼 에이전시가 왜 김혜성에게 계약을 제안한 것일까.
3일 현장에서 만난 마이크 니키스 에이전트는 “김혜성은 너무 좋은 툴을 많이 갖고 있다. 아마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매력을 느낄 것 같다”라며 “김혜성은 공격, 수비, 주루 모든 부문에서 뛰어나다. 스피드가 워낙 좋아서 미국 가서도 도루를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또 수비에서도 내야, 외야 상관없이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팀 구성에 있어서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CAA 스포츠는 오래 전부터 김혜성을 주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WBC 등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김혜성의 퍼포먼스를 유심히 관찰했고, 지난 3월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당시 김혜성의 타격을 보고 4월 선수와의 화상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계약 절차에 돌입했다.
니키스는 “도쿄올림픽, WBC 때부터 선수를 보게 됐는데 가장 와 닿았던 건 서울시리즈였다. 당시 김혜성이 바비 밀러(LA 다저스)의 빠른 공을 받아쳐 장타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CAA 스포츠는 김혜성의 인성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니키스는 “협약식 이전에 밑에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김혜성이 스타임에도 겸손하고 스스로를 항상 낮춰서 놀라웠다. 항상 야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혜성은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다. 야구에만 전념하는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다. 지난해에는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으며 3년 연속 골든글러버가 됐다. 김혜성의 이러한 다재다능함은 메이저리그 구단에 어떻게 어필이 될까.
니키스는 “김혜성의 수비는 2루수, 유격수를 비교하기보다 전체적인 능력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미 (두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않았나”라며 “메이저리그에 갔을 때도 팀이 유격수를 필요로 하면 유격수, 2루수를 필요로 하면 2루수로 나가면 된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김혜성의 1군 통산 성적은 876경기 타율 3할1리 940안타 34홈런 342타점 196도루 536득점이며,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을 맡았다.
김혜성은 키움 고형욱 단장,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 끝에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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