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풀린 가계대출…한 달새 5조↑ “주택 매매 급증 원인”

임정환 기자 2024. 6. 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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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4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02조7020억 원으로, 4월 말(698조30억원)보다 4조699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1조6109억 원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올해에만 34조8708억 원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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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4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배경으로는 주택 매매 증가세가 꼽힌다. 5대 은행이 대출에 브레이크가 풀렸다는 의미로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이 다시 급증하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02조7020억 원으로, 4월 말(698조30억원)보다 4조6990억 원 늘었다. 증가 폭 역시 전월(+4조4346억 원)보다 확대됐을 뿐 아니라 지난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5조6111억 원)이 4조6208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103조1260억 원)도 321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이유로는 주택 매매 증가세가 거론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에서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부동산 부문으로 재차 집중되지 않고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대출도 5개월 연속 늘어났다. 은행들이 올해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공급을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대 은행의 지난 30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802조1847억 원으로, 4월 말(796조455억 원)보다 6조1392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1조6109억 원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올해에만 34조8708억 원 불어났다.

다만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부채 상환 능력이 낮은 한계기업이 속출하면서 기업부채 건전성 우려는 커진 상황이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단순 평균)은 지난해 1분기 말 0.30%에서 4분기 말 0.31%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1분기 말 0.35%를 기록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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