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맞고 어이없이 웃더니...오타니 이후 15경기 OPS 0.586, 저지와 소토가 전부 장악했다

노재형 2024. 6. 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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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17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선발 브렌트 수터의 견제구에 왼쪽 햄스트링을 맞은 뒤 통증이 심한 듯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있다.AP연합뉴스
오타니가 1회말 브렌트 수터의 견제구에 왼쪽 햄스트링을 맞은 뒤 아이러니컬하게도 웃는 표정으로 고통스러워하며 헬멧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 공격 각 부문 랭킹 1,2위 자리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폭발적인 장타력을 선보이며 5~7개 부문 선두를 달리던 오타니는 언제부터인가 타격에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시점은 아무래도 5월 17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라고 봐야 한다.

바로 상대 투수의 견제구에 허벅지를 맞은 그 경기다. 당시 오타니는 1회말 좌완 선발 브렌트 수터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런데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수터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던진 1루 견제구가 베이스로 되돌아가는 오타니의 왼쪽 햄스트링을 맞혔다. 오타니는 베이스를 벗어나 절룩거린 뒤 엎드려 한동안 고통스러워했다. 웃는 표정이었으나,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햄스트링을 매만졌다.

교체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 오타니는 다음날인 18일 신시내티전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오타니의 타격은 서서히 식어갔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회말 브렌트 수터의 견제에 왼쪽 햄스트링을 맞은 뒤 통증이 가볍지 않은 듯 해당 부위를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지난달 26일(한국시각) 신시내티전에서 6회 3루타를 치고 나가 헬멧을 고쳐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5월 19일 신시내티전부터 29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햄스트링 부상이 드러난 것은 5월 26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였다.

오타니는 그날 6회초 1루를 타고 흐르는 3루타를 치고 난 뒤 전력을 다해 질주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2루를 돌아 3루로 천천히 달려가던 오타니는 다리를 내미는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타구가 1루를 맞고 속도가 준데다 상대의 중계가 지연돼 세이브됐을 뿐이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에 현명하게 대처하라고 오타니에 일러뒀다. 햄스트링을 관리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라며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 상태가 더 좋다고 한다.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그동안 출전을 강행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오타니는 햄스트링 부상은 타격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는 5월 28일 뉴욕 메츠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현지 매체들에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뛰는 것이 약간 불편하지만, 타석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한 번은 포수 타격방해로 출루했다. 오타니의 침묵에도 다저스는 4대0으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N)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오타니 앞뒤 타자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1회말 나란히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율 0.322(230타수 74안타), 14홈런, 38타점, 41득점, 27볼넷, 13도루, 출루율 0.392, 장타율 0.596, OPS 0.988, 137루타를 기록 중이다. 그는 한때 양 리그를 합쳐 타율, 안타, 홈런, 장타율, OPS, 루타에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지금은 1위가 없다.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오른쪽)가 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회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애런 저지와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OPS는 뉴욕 양키스 '쌍포' 애런 저지(1.075)와 후안 소토(1.0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거포 마르셀 오수나(1.001)가 1~3위로 앞서 나갔다. 타율은 현존 최고의 컨택트 히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0.340)와 주릭슨 프로파(0.325), 소토(0.322)에 이어 4위다.

홈런 부문서는 공동 8위로 밀려났다. 저지가 21홈런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과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일 터커(이상 19개)가 뒤를 쫓고 있다. NL에서는 오수나가 17홈런으로 1위, 오타니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공동 2위다.

bWAR은 3.1로 9위, fWAR은 2.9로 7위로 각각 미끄러졌다.

오타니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날부터 이날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193(57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 7득점, 5볼넷, 15삼진, 출루율 0.270, 장타율 0.316, OPS 0.586을 기록했다. 보름 넘는 부진이 햄스트링 때문이 아니라면 설명할 게 별로 없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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