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北, 오물 풍선 잠정 중단…안 띄우나 못 띄우나

김민곤 2024. 6. 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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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앞서 보도했지만, 오늘 대통령실이 9.19 군사합의 전체를 효력 정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잖아요. 여기에 대한 북한 반응 나왔습니까?

[답변1]
북한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총 나흘에 걸쳐 날려보내던 대남풍선 살포도 중단했고요,

어제까지 닷새째 이어지던 GPS 교란 공격도 모두 멈춘 상황입니다.

[질문2] 하루 만에 돌변한 건데, 공격 중단 예상됐던 건가요?

[답변2]
그건 아닙니다.

북한은 어젯밤 갑자기 "국경 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지장을 주워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는 건데요,

이렇게 중단 명분을 내세우면서 우리가 대북전단을 또 날리면 100배로 다시 살포할 것이라며 우리 측에 공을 넘겼습니다.

[질문3-1] 그래도 하루 만에 태세를 확 바꾼 건 의아한 부분인데요, 북한은 실제로 풍선 살포를 안 하는 건가요, 아니면 못 하는 건가요.

[답변3]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둘 다입니다.

살포를 못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 건데요,

못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어제 우리가 꺼내 든 '대북확성기' 사용 재개 카드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어제 오후 5시 반쯤 "대북확성기 재개 문제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극도로 민감하게 생각하는 확성기 재개 카드로 경고한 겁니다.

그러자 북한은 밤 10시쯤 중단을 발표합니다.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꼬리를 내린 모양새입니다.

또, 북한 입장에서도 풍선 준비나 쓰레기 모으는 것도 사실 힘에 부치는 겁니다.

제가 군에 취재를 해보니 1차와 달리 2차 살포 땐 거름의 양이나 쓰레기의 종류도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북한이 어젯밤 밝힌 대로 쓰레기 15톤, 풍선은 3500개나 사용한 만큼 북한이 당장은 쉽게 살포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질문3-2] 그럼 안 하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3]
이미 남남갈등 유발이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겁니다.

대남 풍선을 주요 계기로 9.19 군사합의 전체가 효력 정지에 처할 상황에 놓이자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백일하에 드러난 윤석열 정부의 안보 무능에…"

민주당 국방위 간사로 내정된 김병주 의원도 "오물풍선을 핑계 삼아 한반도를 위기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북한이 앞으로 풍선을 날릴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답변4]
그렇지는 않습니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이르면 모레부터 바람이 북쪽으로 부는 즉시 "대북전단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전단 20만 장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임영웅 노래 등이 담긴 USB 5천 개도 날리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럴 경우 북한이 대남 풍선을 다시 날려보낼 가능성이 생기는 건데요,

우리 정부로서도 앞으로 대응 수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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