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인구 감소세 가속화…“저출생과의 전쟁”
[KBS 대구] 대구경북의 인구 감소세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 출생아 수는 9천407명으로 처음 만 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전년도 만 134명보다 7.2%나 줄어든 겁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도 대구 0.76 경북 0.93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0.04명, 0.05명 줄었습니다.
통상 출생아 수가 연초에 가장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명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반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사망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누계 사망자 수는 대구 4천407명, 경북은 6천383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대구는 6.5%, 경북은 3.7% 각각 증가했습니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지난해 대구경북의 인구 5,804명이 자연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인구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대구 인구는 2045년 2백만 명 선이 붕괴되고 2052년 180만 명으로 지금보다 24%가량 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경북의 인구는 2052년 263만 명으로 지금보다 17.4% 감소합니다.
특히 15세 이상 64세 이하의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대구의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168만 명에서 2052년 89만 명으로 4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같은 기간 경북은 175만 명에서 96만 명으로 45% 줄어듭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빠르게 증가합니다.
2025년 대구의 고령인구 비중은 42.5%로 증가하고 경북은 49.4%로 절반에 육박합니다.
일할 사람은 줄고 부양할 사람은 급격히 늘어나는 겁니다.
인구감소에 따른 파장이 재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경상북도는 올해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미혼 남녀의 만남부터 결혼과 출산, 보육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대해 포괄적인 지원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오는 2040년까지 출산율 1.5명대 회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성렬/경북도 저출생 전쟁본부장 : "출산과 결혼, 주거와 돌봄까지 총 망라한 정책들을 한꺼번에 빅 푸시 전략으로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하도록."]
마을공동체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아이돌봄마을과 돌봄융합특구, 산업단지 돌봄교육센터 등 파격적인 제안도 내놨습니다.
저출생 문제의 주요 원인이 주거, 양육, 일가정 양립 등인 만큼 지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경북이 먼저 정책을 실험해 성공 모델을 만들고 새마을운동처럼 전국으로 확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결혼하고 아기 낳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어서 (경북이) 시범을 보이고, 이 시범이 온 나라로 새마을 운동 확산되듯이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도 부총리급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해 저출생 문제를 국가적 아젠다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도 이번 22대 국회에서 저출생 문제와 민생해결에 집중하겠다며 관련 입법에 나섰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사회문화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저출생 문제 해결의 관건입니다.
2006년 이후 300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저출생 문제가 이번에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인푸름
박준형 기자 (park1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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