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서 38∼100㎞… 한국 EEZ 내 위치 [동해 석유·가스전 시추]

김범수 2024. 6. 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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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한 동해 심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걸쳐 있다.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심해 가스전은 1㎞보다 더 깊은 바다에 자리 잡고 있다.

'불의 정원'으로 조성된 이 천연가스 불길은 포항 지역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마냥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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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유전 후보지는
포항 인근 8광구·6-1광구 일대
日과 외교적 분쟁 가능성 낮아

정부가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한 동해 심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걸쳐 있다. 모두 한국의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되면서 인접국인 일본과 외교적인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곳이다.

정부가 3일 발표한 ‘동해 탐사 현황’ 지도를 보면 심해 가스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동해에 한국 측 EEZ 안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다. 앞서 2004∼2021년 상업생산을 했던 동해 가스전보다 북쪽 해역이다. 동해 가스전은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 있다.
3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형산에서 바라본 포항 영일만 앞바다 수평선의 모습. 뉴시스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심해 가스전은 1㎞보다 더 깊은 바다에 자리 잡고 있다. 앞서 발견된 동해 가스전은 대륙붕 위에 위치하면서 비교적 얕은 바다에 있었다.

포항 인근 8광구와 6-1광구 일대는 지질 구조상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퇴적층 지형인 신생대 제3기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포항 영일만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기도 했다.

2017년 포항에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굴착을 하던 중 천연가스가 발견돼 발화하기도 했다. ‘불의 정원’으로 조성된 이 천연가스 불길은 포항 지역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마냥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불은 금방 꺼질 것이란 초기 예측과 달리 7년이 지난 현재까지 타오르고 있다. 불의 정원 지하에는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경제성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숲 불의 정원에서 천연가스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전에도 포항에서는 1975년 남구 상대동 주택가 땅속에서 1드럼(200ℓ) 분량의 석유가 발견됐고, 1988년에도 북구 흥해읍 성곡리 주택 마당에서 천연가스가 나와 한동안 취사용으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 일대 지층이 신생대 제3기층치고는 퇴적층이 얇고 화강암 위주라 석유가 존재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석유가 매장돼 있다 하더라도, 정부가 발표한 1㎞의 심해유전은 채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오늘날 해상 시추에서 수심이 300m만 돼도 심해유전으로 분류되며, 산유국들이 심해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는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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