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훈련병 동료들 "쓰러지기 전 `건강 이상` 보고한 적 없었다"

김광태 2024. 6. 3. 19: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던 육군 12사단 훈련병이 쓰러져 이틀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훈련병의 건강 이상 상태를 알고도 얼차려가 강행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이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건강 이상을 보고한 훈련병은 없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건강 상태 무시하고 군기 훈련 집행 정황 없어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던 육군 12사단 훈련병이 쓰러져 이틀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훈련병의 건강 이상 상태를 알고도 얼차려가 강행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이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건강 이상을 보고한 훈련병은 없었다.

앞서 수사를 맡은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장소인 육군 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핵심 참고인인 이들 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런데 5명 모두 "(사고 당시) 힘든 상태라 서로의 상태를 살필 여유가 없었고, 1명이 쓰러지고 난 뒤에야 집행 간부들이 달려오는 등 조치가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는 군인권센터에 제보된 내용과는 다르다. 센터는 제보내용을 토대로 얼차려를 받던 중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간부에게 보고했음에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와는 다른 주장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게거품을 물었다거나 검은색 소변이 나왔다는 주장 등도 여러 부분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료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군 당국과 협조해 심리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훈련병의 사망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의 경우 진료 일정 등으로 인해 아직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병원 이송과 관련된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유족의 진술까지 종합해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의문점을 다 조사하는 등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숨진 훈련병의 군기훈련 전 건강 상태와 사고 당시 훈련 상황, 병원 이송과 전원 관련 부분과 관해서도 아직 조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대상자들의 입건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