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유전 탐사 65년 역사…산유국 꿈의 길은?
【 앵커멘트 】 석유·가스 자원 개발 시도 자체는 처음이 아닙니다. 정부 발표에 따른 과거와 미래, 경제부 고정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돌이켜보면 포항은 2017년에 도시 한복판에서 천연가스가 분출된 적도 있었잖아요. 아직까지도 불이 꺼지지 않아서 '불의 정원'으로 불리는데, 이번 발표와 연관이 있는 걸까요.
【 기자 】 2017년에 포항시에서 철길숲을 조성하면서 정원수로 쓸 지하수를 캐내다가 한 지하 200m지점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게 천연가스로 판명이 난 건데, 당시 채취를 해도 추정 매장량이 포항 시민이 열흘 정도 쓸 수준이었습니다.
즉,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7년간 불길이 계속되기에 오늘 발표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관련성은 없습니다.
【 질문 2 】 시계를 더 돌려보면, 우리나라의 유전 탐사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 기자 】 한국석유공사 기록 상으로 최초 석유탐사는 1959년 국립지질조사소가 전남 해남 일대에서 시행했지만 실패했고요.
1960년대부터 포항이 나옵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발표가 있기까지 이때의 축적 자료도 활용했다는데요.
1966년부터 1977년까지 탐사 작업, 석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구조를 찾는 일이 이뤄졌지만 역시 실패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1976년에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까지했다가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또, 2011년작 영화 7광구 기억하실텐데요.
내용과 별개로 모티프인 7광구는 실제 석유 개발 역사입니다.
1978년 한일이 함께 추진했다가 일본이 경제성이 없다며 빠진 이후 공동 개발이란 단서 조약 등 여러 사유로 방치됐습니다.
【 질문 2-1 】 포항 영일만 인근이 계속 화제가 됐었군요. 하지만, 성공 사례도 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1998년 울산 앞바다의 동해가스전이 발견돼 2021년까지 천연가스가 생산됐었습니다.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된건데 17년간 4천 5백만 배럴·순이익은 1조 4천억 원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스 고갈로 구멍을 막은 상태입니다.
이번 영일만 석유 가스전 개발이 성공한다면, 동해 가스전의 300배 규모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산유국이 될 수 있는 겁니다.
【 질문 3 】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떤 작업을 거쳐야 합니까. 순조로울 수 있을까요.
【 기자 】 오늘 발표는 유망 구조 도출 단계입니다.
앞으로 탐사 시추를 해서 실제 부존 여부와 그 양을 확인해야 합니다.
개발 성공률이 20%라고 하는데 시추공 5개를 뚫으면 1개에서 석유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일단 정부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투자 유치 등으로 비용을 대겠다고 하지만 국회와 협의할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 질문 4 】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요?
【 기자 】 거듭 말씀드리지만, 유전 개발 사업은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은 금물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석유 가스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되는 등 묻지마 투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뉴스추적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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