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퇴로 여나…정부, 전공의 사직서 수리 허용할 듯

이정우 2024. 6. 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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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병원장들과의 간담회, 전공의 상황 등을 반영해 현재 (사직서 수리를) 정부 내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면 기존처럼 수련병원장들이 전공의 사직서 수리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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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이른 시일 내 결정”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집단이탈한 지 100일이 넘은 데다 의대 증원 규모가 확정된 상황에 사직을 원하는 전공의들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병원장들과의 간담회, 전공의 상황 등을 반영해 현재 (사직서 수리를) 정부 내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병왕 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2월6일 의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뒤 사직서 제출 등이 거론되자, 이튿날 전국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없고, 일부는 생활고로 과외나 택배, 일용직 등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면 기존처럼 수련병원장들이 전공의 사직서 수리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전 실장은 “병원장들이 간담회에서 ‘사직서 수리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 상당수 전공의들을 복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며 “전공의 복귀 시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부분도 사직서 관련 내용 발표 시 한꺼번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수련 기간 부족으로 전문의 추가 시험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올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은 9월2일부터 39일간 치러진다. 전 실장은 “의대생들이 조기 복귀해 2월에 졸업하면 원래 스케줄대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 3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대학 총장들은 의대생 복귀 방안 마련에 나선다. 20여개의 대학 총장들은 4일 화상 회의를 열고 유급·휴학 대책 등을 논의한다. 모임을 제안한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가만히 앉아 학생들을 기다릴 수 없어 총장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대책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정우·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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