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유튜브에 포착된 '밀양 성폭행' 가해자..."믿음직한 아빠 될게"
[앵커]
20년 전 경남 밀양 고등학생 40여 명이 여중생 1명을 집단 성폭행한 엽기적인 범죄가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당시 범행을 주도했던 가해자 근황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금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2022년 8월, 경북 청도군을 찾아 지역 맛집을 방문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업로드 1년 10개월 만에 갑자기 조회 수가 급증했습니다.
백 대표에게 음식을 내준 직원의 정체가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박 모 씨 / 경북 청도군 식당 직원 : 손이 떨려서 놓지를 못하겠네요.]
이 남성은 38살 박 모 씨로 지난 2004년, 경남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됐습니다.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 채용돼 일하다 백 대표의 유튜브에까지 출연하게 된 겁니다.
박 씨를 찾아낸 유튜버는 박 씨의 SNS 계정도 추적해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딸 인생에 걸림돌을 모두 없애 주겠다, 가장 믿음직한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이 눈에 띕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파렴치범을 왜 직원으로 썼는지 해명하란 항의를 쏟아냈습니다.
식당 측은 친척인 박 씨가 애원해 일하게 됐다며, 채용 자체가 범죄는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은 식당 지적도를 확인해 무허가 건물일 수 있단 의혹을 제기하거나,
항의성 트럭 시위를 예고하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적 제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씨를 저격한 유튜브 영상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박 씨 등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1년간 울산 여중생을 무자비하게 성폭행하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점도 거듭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피의자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는 형사처벌을 받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단 성폭행 피의자 (당시 18살, 2004년 12월) : 만나서 같이 놀다가 자취방에 가서 (성폭행하게) 됐습니다.]
사건 피해자의 현재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주동자 박 씨와 식당 측은 황급히 SNS 계정을 닫았지만, 당분간 여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촬영기자 : 정진현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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