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해 유전개발` 핵심은 경제성… 흥분 말고 차분히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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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가스·석유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국정 브리핑을 열고 "최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소 35억에서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5개 시추공을 뚫었을 때 1개에서 석유·가스를 발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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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가스·석유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국정 브리핑을 열고 "최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소 35억에서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가 사용할 때 기준으로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현재 가치로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즉 2000조원이 넘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연말 정확한 매장량과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탐사 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매장이 확인되면 2027∼2028년께 실제 시추에 돌입한다. 상업적 생산은 2035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는 온 국민이 기뻐할 일이다.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면 국내외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에너지 자립은 물론 수출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정부는 성공 확률을 20%로 예상되고 있다. 5개 시추공을 뚫었을 때 1개에서 석유·가스를 발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올렸던 1998년 동해 가스전의 경우 11번의 시추 시도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성공율이다. 반면 실패할 확률이 80%에 이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매장이 확인된다 해도 상업 생산까진 넘어야 할 변수들이 많다. 만약 시추 비용 대비 국제유가가 기준점 밑을 유지한다면 개발에 나설 필요가 없다. 시추공 1개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제 상업 생산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이를 보면 동해 유전개발의 핵심은 경제성이다. 따라서 이번 분석 결과만으로 석유·가스 개발이 현실화한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정확한 매장량과 상업화 가능성은 실제 시추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당연히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냉정한 자세로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물론 예산을 투입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민관이 협력해 돌다리 두드리듯 탐사 개발을 추진한다면 '산유국 꿈'은 먼 나라 얘기가 아닐 수 있다. 도전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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